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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전자 지분 처분 압박’···회사 속도 모르고 신난 주주들

‘삼성생명, 전자 지분 처분 압박’···회사 속도 모르고 신난 주주들

등록 2018.04.24 19:00

장가람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전자 지분 매각해야”김기식 낙마에 한숨 돌렸더니···끝판왕 등장초과지분 매각 때 20조원 현금 유동화 가능“삼성물산, 지배구조 상 중요성 높아 질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직접 권고하고 나서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간부 회의를 통해 대기업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주식 소유 문제에 대해 “관련 법률 개정 전까지 금융회사가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23일 장애인 금융개선 간담회 뒷자리에서도 “삼성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법적 강제가 이뤄지기 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이 말하는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뜻한다. 현행 보험회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는 ‘투자자산의 취득원가 기준’ 보유자산 3%이나, 발의된 개정안은 ‘투자자산의 공정가액 기준’ 보유자산의 3%를 기준으로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3월 30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1107만6489주(8.63%)를 보유 중이다. 이는 취득원가 기준으로는 5690억원이나, 시가로는 27조946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전체 자산 258조원의 11% 수준이기 때문에 법안 개정 때는 약 20조원 정도를 매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때는 자본 적정성이 개선되고 운용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따른 효율성 개선, 배당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도 서둘러 매각을 요구 중이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때는 시총보다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당장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생명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주주들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매각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다. 삼성생명은 이날 전일 대비 3000원(2.62%) 증가한 11만7500원으로 거래마감했다. 지난 20일 이래로 3거래일째 상승세로 기관투자자들이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문제는 총수 일가다. 3세 이재용 부회장은 84만403주(0.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어머니인 홍라희 씨(0.84%)보다 보유 지분이 작다. 총수 일가는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과 삼성물산의 보유지분(4.65%) 등 계열사와 함께 20.21%의 지분을 보유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삼성생명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지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 지배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총수 일가가 당장 20조원이 넘는 거금을 마련할 수도 없으니 진퇴양난인 셈이다.

계열사들이 분산해서 지분을 받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의 경우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로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상호출자로 묶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17.23%)과 총수 일가 등이 지분 37.28%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이에 대해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결국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으로서 삼성물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영업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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