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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때문에 희비 엇갈린 대형건설사

환율 때문에 희비 엇갈린 대형건설사

등록 2018.04.25 06:30

수정 2018.05.15 17:23

김성배

  기자

현대건설 지난해 매출액 10조 1679억 기록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매출 의외결과현대측 "환차손에 수익성 위주 수주 영향"유가 등 해외 수주 여건에 환 헤지 등 필요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

원화강세와 경쟁사 저가전략 등 해외시장 여건 탓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건설업계 맏형이라 불리는 현대건설이 개별 재무재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가장 적고,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이유가 해외 수주 여건 악화에 더해 원화 강세 등 환차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정몽구 회장 등 그룹 차원에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요구받다보니 수주가 줄어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굴지의 경쟁사들은 매출액이 오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24일 건설부동산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시공시시스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홀딩스 개념이 강한 삼성물산을 제외한 5대 건설 가운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가장 적은 건설사가 현대건설(10조167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조원을 조금 넘은 수준의 저조한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액은 전년도(11조410억원)에 비해서도 8731억원 줄어든 것이다. 특히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대부분 상장 건설사들은 자회사나 관계사가 포함된 연결재무재표를 활용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경영상태를 파악하려면 연결이 아닌 개별 재무재표를 봐야한다. 이런 잣대로 현대건설만 따로 떼어 놓고보면 여타 업계 맏형답지 않게 매출액이 쪼그라드는 등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업계 3위인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2016년 10조9646억원에서 작년 11조3320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매출액이 늘어났다. GS건설도 9조9961억원에서 10조8117억원으로, 대림산업도 7조5496억원에서 10조6600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현대건설측은 국내 사업보다 최근 수년간 유가하락 등 해외건설 수주 시장 여건이 나빠지다보니 수주가 줄면서 매출도 동반하락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사업계획상 잡아 둔 환율이 달러당 1200대인데 최근 1060원으로 급락하면서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다. 다시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반영으로 다시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현대건설은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업계 에선 그룹 오너인 정몽구 회장 등 일가와 현대차 그룹도 현대건설 매출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 인수 이전엔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건설 수주에 주력하던 현대건설이 차그룹 식구가 된 이후에 해외 보다는 국내에, 해외에서도 수익성 위주 수주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오너의 그룹의 의지라는 의미.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진 박동욱 현대건설 CFO(부사장)가 대표이사로 등극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까지 핵심 계열사를 모두 거친 윤여성 전무가 현대건설 CFO로 이름을 올려서다.

이들이 모두 기획이나 재무 등 능력이 강해 성장보다는 관리모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배제하기 어렵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도 주택사업 등 건설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현대건설이 업계 1위 탈환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대건설 매출액이 줄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연결재무제표로 외형적으로 맏형을 유지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재무제표를 쓰고 수익성 등 성장세가 강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이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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