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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지배구조-현대중공업③]정기선 부사장 전면에···30년 전문경영인 종식?

  • 등록  :
  • 2018-05-02 09:23
  • 수정  :
  • 2018-05-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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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을 비롯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난 28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제공)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소유·경영 분리
1991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눈부신 발전
정기선 부사장, 작년 인사 계열사 대표 첫 발탁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인 권오갑 부회장 역할 주목

현대중공업그룹을 둘러싼 또 다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전문경영인 체제 지속 여부다. 지금까지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지만 정기선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10대그룹 가운데 소유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된 유일한 기업이다. 1991년 정몽준 현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 고문을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8년째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어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 5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조선업이 선박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는 수십년간 현대중공업의 전성기를 이끈 전문경영인들이 있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이전과 다른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권오갑 부회장과 최길선 회장이 1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정기선 부사장이 처음으로 사장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영에서 손을 뗀 정몽준 이사장과 달리 정 부사장은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뒤 2014년 상무, 2015년 전무에 이어 지난해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제작한 선박에 대한 통합서비스를 담당하며 선박 및 육상플랜트 보증서비스, 기자재부품 판매서비스, 선박·엔진 수리서비스, 성능개선 서비스 및 정보기술통신(ICT) 서비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그룹 내 존재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전무 시절부터 영업 최일선에서 외국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글로벌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달 지분 매입을 통해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로 올라선 것 역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나머지 사업부를 지배하는 사업분할을 단행했다.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은 30.9%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권오갑 부회장이 오너 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지난 16일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선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 부사장은 실력이나 자격을 인정받아 그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라며 “경영승계를 할 자격이 되느냐는 정 부사장 본인이 최선을 다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을 이끈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이래 40년 동안 회사에 몸담은 ‘산증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정 부사장이 30대에 불과해 오너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단기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경영수업을 꾸준히 진행하되 적절한 시기가 오면 기업승계 시기와 함께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준 이사장은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지만 정기선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까지 오른 만큼 절반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셈”이라며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서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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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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