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분양보증 지지부진일이자비용만 1억8000억원 수준분양보증 늦어질수록 부담 높아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대신증권의 등급변동 검토 요인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대신증권의 100% 자회사 대신F&I를 ‘나인원한남’ 분양보증 승인 지연 등의 이유로 장단기 신용등급 등급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지 4일 만의 조치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대신F&I의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 A2+로 유지하되, 등급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등재했다.
한남동 외인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분양보증 승인이 고분양가로 인해 한 번 승인거부됐고, 두 번째 보증승인 신청도 애초 예상보다 늦어져 사업성 저하 등 전반적으로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근거였다. 아울러 대주단과의 약정에 따른 회사의 추가 자금부담 의부 발생 예상 등도 신용등급 변동 내용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앞서 대신F&I는 지난해 허그에 12월 3.3㎡당 ‘6360만원(펜트하우스포함)’으로 나인원한남의 분양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HUG는 4000만원대 분양가 이상은 안된다고 맞서며 두 달 넘게 심사를 이어오다 결국 분양보증을 불승인했다.
대신F&I 측이 설계 계획 변경 등의 방안을 제시했으나 아직까지 분양가 산정의 합의점을 찾진 못한 상태다. 대신금융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10여곳의 기관으로부터 PE(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로 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5% 이상으로 하루 이자 비용만 1억8000만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신평은 “대주단 약정에 따라 분양수입이 최초 계획보다 5%를 넘겨 하락할 경우, 회사가 적정 LTV수준이 유지되도록 최고 1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대여해야 한다”며 “자금 부담을 750억원으로 가정해도 나인원한남의 익스포저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52.1%로 늘어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신F&I로만 그치지 않는 점이다. 대신F&I는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대신증권 실적 중 연결기준 40%를 책임지고 있다. 대신F&I 수익성 저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신증권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기존 대신증권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요인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창출능력 감소 및 운영효율성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파생결합증권‧레버리지 관련 리스크 확대 또는 총 위험액 증가 등으로 순자본비율이 350%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였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축소로 파생결합관련 리스크가 줄어들어, 파생결합증권‧레버리지 관련 리스크 확대는 하향조정 검토 요인에서 제거하는 한편 자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 증가로 지원부담 확대될 경우를 요인에 추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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