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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고민···‘별마당’ 덕분에 코엑스 활기는 되찾았는데

  • 등록  :
  • 2018-04-05 15:34
  • 수정  :
  • 2018-04-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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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별마당 만남의 장소···끊겼던 인파 다시 북적
‘신뢰’ 바탕으로 한 운영에 책 도난 비일비재

서울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 공간에 들어선 코엑스. 2010년까지만 해도 코엑스는 강남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만남의 장으로 통했다. 하지만 무려 2년여 기간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끝에 재오픈한 코엑스는 실패의 쓴맛을 봤다.

미로 같은 공간 구성으로 고객들의 이동이 불편해진데다 인테리어도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다. 만남의 장소 역시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로 바뀐지 오래다. 젊은이들에게 코엑스는 잊혀진 공간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코엑스 운영권을 쥐고나서부터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코엑스몰에 입점한 식당가에 인파가 몰리고, 카페나 옷가게 등의 상점에도 고객들이 문을 두드렸다. 이 모든것이 별마당 도서관 덕분이다. 작년 5월 신세계프라퍼티는 코엑스 알짜배기 공간에 커다란 도서관을 만들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라는 영화 속 도서관을 옮겨 놓은 듯 한 이 공간은 일본의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벤치 마킹해 만들었다.

배치된 책만 5만권이 넘는다. 서가의 높이는 무려 13미터에 이른다. 이런 거대한 서가 세 개의 기둥이 우뚝 솟아있다. 누구나 무료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보고싶은 책을 자유롭게 골라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책을 봐도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별마당은 ‘딱 이런 콘셉트’로 도서관을 만들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특명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영화 속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 도서관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면 자연스럽게 침체됐던 코엑스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별마당 조성엔 거침이 없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별마당 도서관으로 시민들이 몰려왔다. 주말이면 하루종일 자리를 잡고 책을보며 힐링하는 싱글족,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찾은 가족단위, 별마당을 만남의 장소로 정하고 책을 읽으며 상대방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코엑스몰은 순식간에 활기를 되찾았다. 도서관 부근 점포들은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50%가량 늘었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부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읽던 책을 그대로 가방에 넣고 몰래 가져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가방 속에 아예 여러 권 책을 챙겨나가는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이 도서관의 특징 중 하나는 아무도 책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 책을 몰래 가져가는 것을 인지할 수단도, 막을 방법도 만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런 방식을 깨고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자니 정 부회장이 강조한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라는 콘셉트에 어긋난다.

별마당 도서관은 현재 영풍문고가 신세계프라퍼티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서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책과 기증 받은 책을 관리하면서 부족한 책은 채워 넣는 식이다. 책 구입에 드는 비용은 신세계 측이 부담한다. 하지만 도서관을 운영하고 날이 갈수록 책 분실량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별마당이 생기고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코엑스 분위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지만 별마당 책 분실량이 늘어나 손실 폭이 커지는 것도 문제”라며 “시민들로부터 기증 받은 책으로 대체하고 영풍문고에서 일부 책을 채워 놓고 있지만 이렇게 분실이 많다보니 신간 책을 갖다 놓지 못하는 등의 아쉬운 부분도 많다” 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엑스를 되살린 별마당이라는 도서관은 정 부회장이 아니면 생각 못할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것은 확실하다”며 “이 정도 파격적인 아이템이 이니었다면 코엑스가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마당 책 분실이 상당하다고 하는데 코엑스가 활기를 되찾은 것에 비하면 그 정도 손실은 감당해도 되는 수준”이라며 “신세계도 이정도 손실쯤은 예상하고 별마당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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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dw038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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