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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문제는 ‘돈’··· 정몽구·정의선 父子 자금 확보 시나리오

  • 등록  :
  • 2018-04-02 13:16
  • 수정  :
  • 2018-04-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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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후
기아차 지분 스왑방식 가장 ‘유력’
현대차 지분매각 지배력 약화 부담
현대ENG 상장 카드도 꾸준히 제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의 자금 조달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1938년생으로 올해 80세를 맞는 만큼 재계에서는 향후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그룹 승계와 맞물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형국이다.

◇주식 스왑(Swap)의 마법 =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자 치분 3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 중이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현대차가 보유한 기아차 지분은 약 4조5000억원,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반면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4조3000억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모두 매각함으로써 순환출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가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입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모비스→현대·기아차→개별사업군’으로 한층 단순화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는 합병 현대글로비스 주식과 기아차 소유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교환하게 된다.

현재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약 30%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30% 이상 가진 계열사에는 일감을 주지 못하게 하는 현행법을 피하기 위해 30%에 9주 모자란 채 최대주주 정의선 부회장이 23.29%, 정몽구 회장이 6.70%를 보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구체화된 가운데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및 향후 그룹 승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들 지분은 현대모비스와의 분할합병을 거쳐 정 부회장은 8.97%, 정 회장은 6.87%로 변경된다. 분할 이후 이들이 보유한 합병글로비스 지분가치는 현재 시가로 환산시 약 2조680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가치 역시 분할 합병 과정에서 변동된다. 변동 폭을 단순화하기 위해 현재 거래 중인 현대모비스 주가에 분할비율을 반영하고 기아차가 보유하게 될 합병 현대모비스의 보유주식 곱하면 약 2조7000억원이라는 가격이 도출된다. 공교롭게도 교환 대상인 두 주식의 가치가 거의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대주주는 합병글로비스와 현대제철에 남아 있는 나머지 현대모비스 지분만 매입하면 된다. 합병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각각 0.7%, 5.7%로 약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몽구·정의선, 자금 직투입 전망 = 일단 현대차그룹 측은 대주주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된 ‘정공법’을 택했다는 점을 연일 강조한 만큼 대주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순환출자 해소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가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비용 외에도 주식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까지 포함해 약 6조원에 달한다.

현재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5조5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통해 나머지 비용을 충당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경우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배력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시 추가로 발생할 세금 부담을 감안할 때 대주주의 직접 지배력을 낮추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최대 7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대주주의 자금조달 방식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형국이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ENG 상장 카드도 ‘만지작’ = 이처럼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승계구도와 맞물려 장외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을 상회할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종목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는 11.72%를 보유한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 외에도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차(9.35%), 현대모비스(9.35%) 등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된 주요 계열사들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 역시 4.68%를 보유 중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시 대주주가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장에 최대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르면 하반기 쯤 구체화된 지배구조 개편 시기와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단독 상장 대신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의 합병 등 우회 상장 카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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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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