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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우회상장’ 급부상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현대엔지니어링 ‘우회상장’ 급부상

등록 2018.03.30 10:50

수정 2018.04.03 06:03

김성배

  기자

정의선 부회장 현대엔지 11.72% 개인최대주주현대모비스 지배회사 지분 매입 위한 급전 절실현대엔지 단독 상장은 거래소 심사 등 절차 1년현대건설 합병시 단기간 현금마련···주주반발 숙제

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차 그룹이 현대 모비스를 지배회사로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면서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향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식을 대거 매입해야하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 부자가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개인 최대주주(11.72%)로 있는 등 건설 계열사에 적지 않은 지분을 들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최대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기존 현대엔지니어링의 단독 상장보단 현대건설과의 합병 등 우회 상장에 더 힘을 실리고 있다.

실제 올초 현대차 출신의 재무통 박동욱 대표이사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까지 계열사를 모두 거친 윤여성 CFO(부사장)를 기용한 점도 현대엔지니어링 단독 상장보다 현대건설과의 우회 상장을 노린 재무통 전진배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주도 아니었다. 현대건설이 지분 72.5%를 보유한 건설 자회사로 연결재무재표를 쓰고 있던 회사였던 것.

그러나 이듬해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하면서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때부터 현대차그룹 승계구도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이 현금 실탄 등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11.72%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 등을 현금화할 경우 최대 1조원까지 실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봐 왔다.

실제 최근 장외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가치는 70만~80만원대를 호가하는 등 정 부회장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현대 모비스 지분 매입 등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 과정에서 천군만마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의 합병하는 방안이 모두 가능하다. 일단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가진 지분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단독 상장보다 현대건설과의 합병설이 더 유력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지주회사가 될 현대 모비스 주식 매입을 위한 급전이 필요한데 현대엔지니어링의 단독 상장이라면 한국거래서 심사 등 최대 1년 이상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합병한다면 우회상장 방식으로 바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가능하다. 정 부회장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기간에 상장주식 등 현금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이 최근 재무라인에 힘을 실어준 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우회상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건설과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주력 건설사에 현대차그룹 재무통인 박동욱 대표이사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까지 거친 윤여성 CFO 등 투톱으로 전지작업 사전포석으로 올해 현대건설에 전진배치했다는 의미다.

다만 합병 비율 등의 문제에서 현대건설이 손해를 본다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가 높아야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할 수 있는 합병법인의 지분이 많아지기 때문.

과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승계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을 놓고 잡음이 일었듯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발도 감안해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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