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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정몽구·정의선 父子,인적분할 대신 지분매입 나선 까닭은

  • 등록  :
  • 2018-03-28 17:18
  • 수정  :
  • 2018-03-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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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3사 인적분할 동시추진 사실상 불가능
모비스 주가 수년간 안정적 흐름 보여
정 부회장 승계 위해 MK 영향력 낮춰
순환출자 해소·경영 승계 동시에 해결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10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핵심 타깃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는 예견됐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단순한 순환출자 해소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도 염두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유력한 시나리오는 꼽혔던 것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를 동시에 인적분할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끼리 합병하는 방법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16.8%를 매입하는 것이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반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를 인적분할하는 방법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 회사가 동시에 인적분할을 진행하다가 한곳이라도 잘못되면 지배구조 자체에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출자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인적분할과 대주주 지분매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때 40만원대에 육박했던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근 몇 년간 20만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지분매입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회장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정 부회장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경영승계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킨 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매각한 자금으로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지분거래를 마치면 현대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고리는 모두 해소된다.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기아자동차(16.9%), 현대글로비스(0.7%), 현대제철(5.7%) 등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고, 정 회장은 6.71%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 지분은 정 회장이 6.96%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보유 지분이 없다.

현대글로비스 매각으로 정 부회장이 확보하는 자금이 정 회장보다 4배 이상 많기 때문에 계열사에 사들이는 현대모비스 지분 대부분도 정 부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한편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경영승계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년, 20년, 그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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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slize@newsway.co.kr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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