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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박규회 -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것만 판다

  • 등록  :
  • 2018-03-22 16:03
  • 수정  :
  • 2018-03-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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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음식의 간을 맞추고 맛을 더해주는 간장.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 가정에서 간장을 직접 담가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구입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사 먹는 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난 것은 해방과 전쟁을 겪은 이후부터입니다. 지금도 간장, 하면 떠오르는 샘표의 박규회 창업회장이 그 시작이었지요.

당시 폐허가 된 나라에서 간장을 담가 먹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박 회장은 간장을 담글 수 없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간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지요.

박 회장이 간장을 팔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품질이었습니다. 국민들에게 품질 좋은 간장을 보급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 천연양조 순곡간장을 내놓으며 ‘샘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샘표의 문을 연 박 회장은 고객을 관리하는 방법도 남달랐는데요. 간장을 구입한 고객의 정보를 기록해 놓고, 전화 한 통이면 간장을 받아볼 수 있는 소비자카드제도를 도입합니다.

남다른 판촉 방식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 박 회장. 더 나은 품질을 위해 업계 최초로 장류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에 매진해 ‘샘표 진간장’을 출시하게 됩니다.

‘진하고 구수한 맛의 간장, 정직하고 진실된 제품’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샘표 진간장’은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진간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의 대명사로 여전히 남아있을 정도.

샘표가 국민 간장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는 CM송도 한몫했는데요.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간장”이라는 가사의 CM송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서 부를 수 있을 만큼 친숙합니다.

박 회장은 직원 관리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빈 맥주병을 손으로 씻어 간장을 담아 팔던 1960년대 말, 병 씻는 기계를 들이면서 병을 씻던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을 정직원으로 발령 낸 것은 유명한 일화.

함께 일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박 회장의 마음은 후대에도 이어졌습니다. 1980년대 극심했던 노사분규 흐름 속에서도 샘표가 아무런 분쟁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러한 박 회장의 고집과 신념은 샘표의 사훈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직원을 향해 ‘인화’를 강조하고, 고객에게는 ‘신용’과 ‘봉사’의 신념을 지켰던 박 회장. 그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가족이 먹지 못하는 것은 절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

‘샘표’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박 회장의 장남인 박승복 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였습니다. 하지만 성장으로 가는 진정한 힘은 창업자인 박규회 회장이 언제나 강조했던 그 말 한 마디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석희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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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seo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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