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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내우외환’··· 남몰래 웃는 한국·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내우외환’··· 남몰래 웃는 한국·넥센타이어

등록 2018.03.20 10:40

수정 2018.03.20 10:49

김민수

  기자

한국타이어, 영업익 1조클럽 복귀 재시동넥센타이어도 전년比 10% 이상 성장 노려업황 회복에 해외공장 가동 정상화도 호재금호타이어 혼란 틈타 영향력 확대 꾀할 듯

금호타이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상 경제적 파산 상태에 처한 상황에서 마지막 해결책으로 꼽힌 해외 매각마저 노조의 강력 반대에 부딪치며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와 함께 국내 타이어업계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조용히 반등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금호타이어의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 뿐 아니라 꾸준히 지속해온 해외시장 공략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한국타이어는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억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2위그룹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와의 격차를 벌린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7937억원에 그친 지난해에 비해 약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하반기 산업재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금산공장과 신설된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정상화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금산공장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재가동에 들어갔고 테네시 공장 역시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한국타이어는 질적 성장을 위해 고성능/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선진시장에서의 유통채널 확대 및 신규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8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넥센타이어 역시 올해는 이익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연말부터 체코 신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유럽 현지에서의 물류비 감소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내내 지속된 글로벌 타이어가격 상승 기조와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외형과 실적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넥센타이어의 선전이 지속되고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업계 2·3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연초 5만23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만원대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다소 조정을 겪었지만 지난 달 말에는 6만원선을 돌파하며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넥센타이어 역시 작년 하반기 하락장을 마무리하고 바닥을 다지며 반등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주요 전방산업인 완성차업체들의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글로벌 경쟁 구도 확대가 실적 개선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자체적인 노력에 의한 성과지만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가 미뤄지면서 얻은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며 “해외공장 가동 정상화와 더불어 완성차 판매 동향 및 제품가격 추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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