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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vs 노조’ 갈등 최고조

금호타이어,‘ 채권단 vs 노조’ 갈등 최고조

등록 2018.03.19 16:38

임주희

  기자

채권단-노조, 해외 투자유치 극한 대립 이동걸 “해외자본 유치 불가피” 동의 촉구노조, 더블스타 매각 백지화 약속하면 대화

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이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이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조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그 사이 조직은 둘로 찢어졌다.

19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이날 이동걸 회장과 금호타이어 전담TF 팀장 등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지만 타협점은 찾지 못했다.

이동걸 회장은 노조에 해외 자본 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의 투자유치에 동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장 차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지상태에서 대화하자는 전제라면 향후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과 노조가 입장차만 확인하는 사이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은 해외 투자유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금호타이어 노조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일반직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21일에는 광주 공장 앞에서도 성명 발표를 한 후 노동조합에 이와 같은 일반직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지금 회사는 생사(生死)의 기로에 서있다. 무엇보다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정관리를 피해야 한다. 현재 회사는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노조 설득에 나선 이후 고공농성이 종결되면서 양측간의 대화를 기대했지만 결국 갈등과 분열만 심화됐다.

이는 채권단과 사측이 노조에 전방위로 가하는 압박도 한 몫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자본 유치가 실패하고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면 이는 노조 탓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앞서 산은은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투자유치를 결의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노동조합의 동의만 남았다”며 “오는 30일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마감시한이 불과 10여일 뿐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과 노조가 서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결국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를 받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나섰음에도 노조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대로 가다간 기업이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닌 일단은 위기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노조도 파업 등을 하며 강경하게 나서기 보단 남은 시간동안 양측의 입장차를 줄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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