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9℃

  • 춘천 12℃

  • 강릉 13℃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7℃

  • 목포 10℃

  • 여수 11℃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2℃

  • 제주 11℃

‘미투’ 반론의 장이 돼버린 국회 정론관

[기자수첩]‘미투’ 반론의 장이 돼버린 국회 정론관

등록 2018.03.16 14:08

임대현

  기자

‘미투’ 반론의 장이 돼버린 국회 정론관 기사의 사진

지난 12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정봉주 전 의원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준비를 많이 해왔던 정 전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사의 허술함을 지적했고, 결백함을 증명하려 애썼다. ‘미투 운동’이 정치권에 확산되면서 몇몇 정치인이 옷을 벗었지만, 정 전 의원은 끝까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그간 국회 정론관에서 많은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업적을 알리고자 정론관을 많이 활용한다. 또한, 많은 억울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의 힘을 빌려 정론관을 사용했다. 항상 많은 수의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정론관은 기자회견의 효과를 쉽게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 ‘미투 운동’이 정치권을 덮었을 때, 정론관은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일반인이라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같은 동업자인 정치인을 문제 삼는 기자회견을 열어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동의할 국회의원을 찾기 힘들 것이다.

결국, 정론관 기자회견장은 ‘미투 의혹’을 받은 정치인들의 변론의 장이 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론관에서 자신이 받고 있던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들이 기자회견을 가질 동안,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정론관에서 볼 수 없었다.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정치인의 특권이라는 지적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특권이 가해자로 지목받은 정치인에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상황을 야기 시킬 수 있다. 논란을 일으킨 정치인 스스로 정론관 사용을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