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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롯데마트 7천억에 판다

[단독]中롯데마트 7천억에 판다

등록 2018.03.15 15:45

수정 2018.03.15 16:15

이지영

  기자

112개 점포 통매각···장부價보다 낮게 책정해CP그룹 매각협상 무산이후 6개월째 답보상태 중국기업 3~4곳 타진 성사여부 여전히 불투명 매수자 찾더라도 중국정부 승인 없이는 못팔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 112개 점포 매각 가격을 장부가 이하인 7000억원 대로 낮췄다. 6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 낮춘 셈이다. 그동안 롯데마트는 장부 가격(83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방침 아래 매각 작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제 값에 인수하려는 매수자가 없어 6개월 째 매각 작업이 답보 상태에 이르자 가격을 낮춰서라도 어떻게든 상반기 내에 매각을 성사시키로 방침을 바꿨다.

15일 롯데 한 관계자는 “CP그룹과의 통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후 현재까지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연초까지만 해도 통매각 방식과 최소한 장부가 이상의 가격은 받겠다는 내부 방침 아래 매각 작업을 펼쳤으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가격을 7000억원 대로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국 마트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지난해 9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3~4곳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분할 매각 방식의 인수를 원하고 있는데 지난 CP그룹과 협상 때처럼 역시 가격 이견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진행한 기업이 몇 군데 있지만 이 역시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인데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 하다보니 협상 자체가 잘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유력 인수 후보로 언급되던 곳은 태국 CP그룹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마트와 중국 내 슈퍼 13개를 포함한 매장 112곳(마트 99곳, 수퍼마켓 13곳) 을 CP그룹에 통매각키로 하고 가격 협상을 수 개월 동안 진행했으나, 가격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CP그룹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 협상 기간이 길어졌고 결국 무산됐다”며 “매각가격 하한선을 장부가격 이하로 낮춘 만큼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자를 찾아 가격 협상을 완료하더라도 롯데마트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중국 당국의 매각 승인이다. 시장을 철수하겠다는 롯데에 심기가 틀어진 중국 당국은 현재도 롯데마트 매각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기업에 노골적으로 눈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외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수 타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자를 찾아도 당국이 쉽게 승인을 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중국 당국이 중국기업 중 한 곳을 찍어 매수자와 가격을 정해주지 않을까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의 손실액은 총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112개 점포 영업망을 갖추는 데 1조5000억원 안팎이 투입됐고 2010년을 기점으로 영업손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사드 보복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77.6% 급감했다. 영업손실만 2690억원이다. 영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매달 임금 등 고정비 지출을 멈출 수 없어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7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중국 롯데마트에 투입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점포 수는 총 112개점으로 이 중 99개점이 영업정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법에 따라 중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달 정상임금의 70~80%가량을 지급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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