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고급주택 ‘나인원한남’은 처음 신청했던 3.3㎡당 6360만원을 5000만원 이하로 대폭 낮춰 분양 승인을 재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광 HUG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가진 매뉴얼이 있고 그 기준을 적용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준을 벗어나게 하려면 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HUG는 나인원한남이 신청한 분양가를 높고 2개월 가까이 시행사인 대신 F&I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 1월 말 분양승인 거절을 통보했다.
HUG가 분양 보증 신청을 거부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 업계에선 최근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쏟아내고 있는 규제 등과 시장 상황을 미뤄볼 때 높은 분양가가 자칫 주변 시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실제로 HUG가 분양보증 발급을 거부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 에이치 아너힐즈’ 사례 이후 처음이다. 당시 디에이치 아너힐즈 3.3㎡당 분양가는 강남구 평균 분양가 보다 높은 13% 수준인 4310만원이었다.
현재 나인원한남도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사업 추진을 위해 분양가를 HUG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신청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원한남은 평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급면적 249㎡ 이상으로만 구성됐던 기존 설계안에 182㎡형을 추가하고 펜트하우스의 가구 수를 줄이는 등 설계 변경까지 단행했다.
나인원한남 분양관계자는 “원래 이번주 내로 분양 보증 재신청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다소 연기돼서 아마 다음주에는 재신청이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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