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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산하 CEO 관료 밀리고 정피아·전문가 약진

국토부 산하 CEO 관료 밀리고 정피아·전문가 약진

등록 2018.03.05 11:15

수정 2018.04.06 11:26

김성배

  기자

국토부 산하기관 CEO 공석 모두 채워김현미 장관 오늘 베트남 등 출국길 더불어 민주당 정부 천명 정피아 훨훨내부 전문가도 발탁···관료들 찬밥신세

사진= 연합 제공사진= 연합 제공

올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CEO인선에서 국토부 관료출신들보다 정피아(정치인+마피아)와 내부출신 전문가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부를 문재인 정부가 아닌 더불어 민주당 정부라고 공언하며 당에 힘을 실어준데다가, 김현미 장관이 가까운 이강래 전 의원 등을 기용하는 등 수장까지 정치인 출신인 점이 그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 국토부와 관가, 건설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이날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현지를 찾아 인프라 토목 건축 등 해외 건설 수주지원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우리 건설기업들의 아시아 수주액 1, 2위를 차지할 만큼 신남방정책 핵심국가로 이들 국가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공항 철도 도로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첨단교통 등 협력사항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산하기관 CEO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점도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공석이던 한국감정원에 김학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재광 CEO를 선임하면서 일단 14개 산하기관 수장 공백 상황은 정리가 되면서 보폭의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청와대, 여당과의 대선 보은 등 교통정리 여부에 따라 추가 인선이 가능성이 있으나, 큰 가닥은 잡혔다.

무엇보다 이번 국토부 산하 인선에선 국토부 관료 출신들보단 정피아와 내부출신 전문가가 약진했다는 평가다. 국토부 수장이 정치인 출신 김현미 장관이다보니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같은 전북 출신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 핵심 요직 사장 자리를 관료출신이 아닌 대부분 정피아로 의심받는 정치인 출신들이 이름을 올려서다. 이번에 HUG수장 자리에 오른 이재광 사장도 실상은 문재인 정부 출범을 도운 광흥창 팀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일부 정피아 의혹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부 명칭을 더불어 민주당 정부라고 말한 점도 국토부 산하CEO 인선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출신 전문가들도 약진했다. 김학규 신임 한국감정원장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강길부 권진봉 서종대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기존 국토부 관료출신 원장 라인을 뚫고 1969년 출범이래 첫 내부출신 원장으로 발탁되면서 국토부 산하기관 전문가들 전성시대를 열어 제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김현미 장관이 낙점한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도 철도청 출신으로 철도시설공단 부사장까지 지낸 철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국토부 관료들은 찬밥신세 분위기가 감지된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정도가 이번 인선에서 CEO자리에 오른 정도이고, 홍순만 전 코레일 사장을 비롯해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 등 기존 국토부 관료출신들은 정피아나 내부출신으로 교체됐다. 나머지 임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토부 산하기관 CEO들도 지방선거 공천 등 보은 여부에 따라 교체 등 물갈이가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 산하기관 CEO인선이 큰 가닥은 잡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출신들이 전면에 배치돼 잇점도 있겠지만 부족한 전문성이나 노조와의 타협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방 선거 전후로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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