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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기업 이미지 어디로?···최규복 사장 비판 확산

[유한킴벌리의 두얼굴]‘독립운동가’ 기업 이미지 어디로?···최규복 사장 비판 확산

등록 2018.02.19 14:43

임정혁

  기자

생리대값 꼼수 인상 이어 담합 주도 드러나2010년 최규복 사장 취임 후 잡음 이어져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사진=유한킴벌리 홈페이지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사진=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존경받는 기업’으로 불리던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가격 꼼수 파문에 이어 대리점 담합 사태까지 일으키면서 최규복 사장의 도덕 불감증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캠페인과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 등 착한 기업 이미지를 최규복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담합 가담자가 먼저 자수하면 제재를 면제해주는 리니언시 제도를 이용해 최근 드러난 담합 사태를 주도하고도 과징금을 단 한 푼도 내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한킴벌리는 지난 14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조달청, 해군중앙경리단, 해군군수사령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4개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마스크, 종이타월 등 41건의 위생용품 입찰에 대리점과 함께 참여해 이른바 ‘나눠먹기’를 통한 담합 행위를 한 것이 적발됐다.

하지만 유한킴벌리 본사가 리니언시 제도를 통해 과징금과 검찰 고발 100% 면제라는 처벌을 피하면서 대리점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불만이 업계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유한킴벌리는 국내 생리대 판매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가격 인상을 시도해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직후였다.

특히 유한킴벌리가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년 주기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독점 지위를 남용한 것이란 비판도 나왔다. 특히 2013년에는 ‘화이트 슬일소(슬림, 일자형, 소형) 30’와 ‘화이트 슬일소 10’ 등 인기 품목의 패드당 가격을 53~59% 인상하기도다. 2016년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20% 올리려다 반대 여론이 일자 철회했다. 하지만 이때도 주요 2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군의 가격은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국정감사에서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황급히 가격을 인하해 결과적으론 비논리적인 가격 인상이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2010년 취임한 최규복 사장의 윤리 의식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이 유한킴벌리의 과거 착한 기업 이미지를 다 깎아 먹고 있다”고 날 선 해석을 내놨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독립운동가’ 출신 유일한 박사의 기업 이념과 동떨어진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탄받아왔다. 유한양행이 미국 킴벌리클라크와 함께 만든 기업이 유한킴벌리인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배당확대와 로열티 인상에 순응했다는 분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실제 최 사장이 취임한 뒤로 매출의 2% 수준이던 유한킴벌리의 킴벌리클라그행 로열티가 2010년 2.45%로 올랐으며 배당성향도 순이익의 70%대 수준에서 9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유한양행이 킴벌리클라그에 지나치게 치우친 경영을 한다는 이유로 최규복 사장의 해임을 추진했으나 이를 실현하진 못했다는 뒷말도 나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당시 주주 상호간의 의견이 있었고 이를 봉합하는 차원에서 사안이 마무리됐다”며 “지금의 사태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사장 임기는 3년 단위며 연임에는 제한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 속에 두 얼굴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최근 유한킴벌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며 “안 그래도 반기업 정서가 만연한 시대에 가장 민감한 문제인 갑질과 담합 논란을 일으켜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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