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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新지배구조-삼성①]물산·전자·생명 ‘삼두마차’···이재용 석방 지주사 전환 꿈틀

  • 등록  :
  • 2018-02-23 07:07
  • 수정  :
  • 2018-05-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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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정 기자

이건희 회장, 와병 이전부터 지배구조 개선 추진
에버랜드·삼성SDS 상장과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중간금융지주 무산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올스톱
지배구조 완성 위해서는 삼성물산 정점에 올라야

삼성그룹이 투명한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과 함께 최근 삼성전자 주식 액면가를 50대1로 분할한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큰그림에서 보면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이같은 구조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와병 이후 진행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순환출자와 금산분리는 완벽히 해소하지 못했다. 당초 삼성은 중간금융지주 설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간금융지주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됐지만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를 재벌개혁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임기 중에 이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빨라진 지배구조 개편 =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해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건강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영복귀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이 회장은 와병 전까지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2014년 4월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 중이던 삼성화재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삼성정밀화학·제일기획·삼성전기 등 비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은 전량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비금융계열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금융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금융사와 비금융사의 지분고리를 끊은 것이다. 이 회장이 금산분리를 염두에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지주와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하는 금융지주를 거느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하는 중간금융지주법 통과가 필수적이었다.

이후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 회장이 구상했던 대로 진행됐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의 상장이 결정됐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카드 등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이들 회사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차례로 매각했다. 또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개인최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상장을 통해 막대한 상장 차익도 챙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화학·방산 등의 계열사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2014년 11월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 회사를 매각했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이재용 =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완료됐다.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상징적인 총수에서 실질적인 총수로 등극했다. 합병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가 대폭 단순화되면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형태로 단순화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거느리는 지배구조 형태로의 전환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각각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끼리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시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에 이재용 부회장이 휘말리고, 지난해 2월 구속까지 당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올스톱’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으로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은 인적분할을 통해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염두에 두고 고려됐으나 정치권에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금지하는 상법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삼두마차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배구조에 있어서는 지주회사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섣불리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가 당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 압박 지배구조 개편 불가피 =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석방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재개할 전망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그룹의 자발적인 변화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공정위의 데드라인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3월로 연기된 상황이지만 변화가 없으면 압박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2월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지배구조 움직임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두마차 체제인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에도 TF조직이 꾸려지면서 사실상 미전실이 부활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새로운 그룹 컨트롤타워 체제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서야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삼성물산으로 옮겨져야 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삼성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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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slize@newsway.co.kr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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