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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WP’ 경영전략 빛났다

[포스코 부활의 비밀②]권오준 ‘WP’ 경영전략 빛났다

등록 2018.01.30 13:33

김민수

  기자

세계 최초·최고 제품 판매 비중 확대권 회장 취임 후 50%↑ 수익 이끌어신소재 개발 등 추가 투자 이어질 듯

포스코가 단기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는 월드프리미엄(WP) 비중 확대라는 권오준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가 단기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는 월드프리미엄(WP) 비중 확대라는 권오준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지난해 2012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는 철강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마진 확대와 함께 월드프리미엄(WP) 판매량 증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퍼스트(WF) 제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보유한 ‘월드베스트(WB) 제품’, 높은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월드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해당 제품들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체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WP 제품 비중 확대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2013년 30.3%에 불과하던 WP 제품은 2016년 47.3%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53.4%까지 증가하며 기존 목표였던 52%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WP 제품 가운데 시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판매 비중도 25.7%에 달했다. 이는 포스코 고유의 솔루션 마케팅과 결합해 지난해 연계 판매량 514만톤으로 2015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의 WP 제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자동차강판이 꼽힌다. 자동차강판은 전체 자동차 무게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다.

또 자동차강판은 포스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중국과 인도, 멕시코, 태국 등지에서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초고장력강판 ‘기가스틸’ 외에도 초고내식강판 ‘포스맥’, 고강도·고내식 스테인리스강 ‘포스에스디(PossSD)’ 등 차세대 아이템 개발 보급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는 초고장력강판 ‘기가스틸’ 외에도 초고내식강판 ‘포스맥’, 고강도·고내식 스테인리스강 ‘포스에스디(PossSD)’ 등 차세대 아이템 개발 보급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사진=포스코 제공)

아울러 작년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초고장력강판 ‘기가스틸’을 전용 생산하는 7CGL(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강판으로 포스코 WP제품의 대표 철강재로 꼽힌다. 실제로 포스코는 2015년 초공장력강판 판매의 37%를 차지했던 기가스틸 판매비중을 2020년 59%, 2023년 69%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외에도 기존 아연도금강판 대비 부식을 견디는 정도가 5~10배에 달하는 초고내식강판 ‘포스맥’, 고강도·고내식 스테인리스강 ‘포스에스디(PossSD)’,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선 연료탱크 소재로 사용되는 고망간강 등 차세대 아이템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아연에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혼합해 만들어내는 포스맥은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으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WP 제품이다. 포스코 고유 기술로 개발됐으며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리며 철골 구조물 부식이 빠른 옥외 장소나 고온 다습한 환경 시설물 등에 주로 활용된다.

포스에스디는 쇳물에서 별도의 처리과정 없이 바로 열연코일을 생산할 수 잇는 스트립캐스팅 기술로 생산한 ‘고연성 린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을 말한다. 높은 경제성과 가공성을 무기로 건축 외장재, 철도차량 부품, 냉동탑차 바닥재, 파이프 등에 적용된다.

또 다른 WP 제품인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10여년 간의 연구 끝에 자력 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재다.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기존 스테인리스강, 니켈합금강 대비 70~80% 수준의 가격으로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LNG 추진 벌크선 연료탱크 소재로 납품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한편 포스코는 WP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계획한 투자 규모는 총 1조9518억원이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1조8168억원이 WP 생산 능력 증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WP 제품 비중을 2019년 6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WP 제품은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과 품질로 수익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소재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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