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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그림자 지운 권오준 회장

[포스코 부활의 비밀①]정준양 그림자 지운 권오준 회장

등록 2018.01.29 15:03

수정 2018.01.30 15:21

윤경현

  기자

취임 후 전임 회장 시절 비대해진 계열사 모두 정리과도한 몸집불리기 악화된 조직 4년만에 매출 60兆 권 회장 71개까지 늘어난 계열사···38개로 다이어트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체질변화 통한 재무개선 효과

정준양 그림자 지운 권오준 회장 기사의 사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준양 전임 회장과 차별화된 행보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포스코 더 그레이트(POCSO the Great)’ 신호탄은 성공적이다.

권 회장의 눈부신 성과는 3년 만에 60조원의 매출을 넘어서며 포스코 부활의 서막을 알렸고 영업이익은 4조6218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과 함께 단행한 혁신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열린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 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오준식 경영 ‘최악에서 최고로’ = 2011년 매출액 60조원대를 기록한 이래 4년간 지속됐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던 2015년 50조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60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최근 6년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전임 회장과 차별화된 권오준식의 저수익 부실사업 정리와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포스코 체질 개선의 성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2012년 71개까지 몸집을 부풀렸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현재 38개로 줄었다.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정리했으며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도 거뒀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 차단했고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도 지난 3분기말 8조55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차입금도 5조원 이상 상환했다. 이 결과 연결 부채비율이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다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14년 3월 14일 권 회장 취임 이전 포스코는 방만경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직을 쪼개고 붙이고 팔고 할 정도로 경영에 적신호가 켜져 위기감이 고조됐다.

정준양 전 회장의 취임 직전 2008년과 재임 마지막 해인 2013년의 실적(연결기준)을 비교하면 속빈강정으로 표현될 정도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나빠졌다.

매출은 41조7000억에서 61조8000억으로 1.5배를, 계열사 수는 31개에서 52개로 1.7배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조1000억으로 급감했다.

부채도 18조6000억에서 38조6000억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용등급도 대폭 떨어져 무디스는 2008년 A1에서 2013년에 4등급 낮은 Baa2로 하락시켰다.

일각에서는 정준양 회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를 ‘포스코의 잃어버린 5년’으로 평가했다. 탄탄한 재무구조로 알짜 철강사를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쇠퇴했다.

지난 2000년 이후 20~30여개 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2009년 48곳으로 증가했고 이듬해 61곳, 2011년에는 무려 71여곳까지 다다랐다. 인수한 기업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포스코 실적 악화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준양 회장의 경영 실패는 주인없는 회사의 전문경영인이 취임 이후 외부의 압력으로 몇년 만에 우량회사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

포항의 민심 또한 차갑게 돌아섰다. 포항시는 인구 73%가 포스코와 관련된 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의 근로자와 가족들로 포스코에 절대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지역이다.

하지만 당시 포항시의 침체를 포스코의 위기와 동일시하면서 원인 제공자로 정준양 전 회장으로 지목할 정도로 사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포항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포스코로부터 거둬들인 법인세 등 지방소득세의 시세는 980여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370억원으로 급감했고 2011년 480억원으로 다소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2012년 204억원으로 200억원을 겨우 넘기는 규모로 하락했다.

또 포스코의 포항시 전체 세수 점유율은 32%에서 13%까지 급락했고 포항시의 재정자립도 또한 흔들려 2009년 50%에 육박하던 것이 지난 2011년 40.5%까지 떨여졌고 2013년 30%대가 흔들릴 정도였다.


◇ 올해 창립 50주년 미래 준비에 박차 = 포스코는 올해 4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여건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체력이 강화된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인 올해부터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부터 강조한 에너지·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측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 관련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권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리튬 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의 경우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 생산 현장 뿐만 아니라 전그룹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향상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쟁사가 생산할 수 없고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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