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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성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당국과 얽힌 실타래를 풀어라

‘3연임’ 성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당국과 얽힌 실타래를 풀어라

등록 2018.01.23 07:47

차재서

  기자

김 회장 후보 낙점에 당국과 갈등 향방 촉각지배구조 검사 제외에도 ‘적격성 심사’ 관건 적극적인 태도로 해결 실마리 찾아야 지적도 김 회장 “금융혁신 추진방안 충실히 이행할것”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융당국과의 갈등으로 비화한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이 김정태 회장의 후보 낙점으로 일단락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회장으로서는 현 정권하에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야하는 만큼 급격히 경색된 당국과의 관계를 되돌리는 게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2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2일 열린 하나금융 회추위와의 간담회에서 구두로 선임절차 연기를 권고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15일 공문을 보내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은행권 채용비리 등 검사에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결과를 기다린 뒤 후보를 선정해도 늦지 않다는 취지다.

그러나 회추위는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해명과 함께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했으며 이날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당국의 일보 후퇴로 하나금융 측이 회장 선임절차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외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당국과 하나금융의 신경전은 김 회장을 겨냥하는 듯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말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 CEO가 본인의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논란거리”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된다는 우월의식에 젖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흥식 금감원장도 “상식적으로 현직 회장이 연임을 앞둔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해야 하는데 어느 지주사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형태로 논의가 되니 의혹이 제기되고 ‘셀프추천’ 지적도 나오는 게 아니겠나”며 동조하고 나섰다.

여기에 금감원도 하나금융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서도 검사에 착수했다.

극도로 치닫던 양측의 갈등은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코멘트와 함께 가라앉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한 발 물러섰고 금감원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2일부터 진행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검사에서도 하나금융을 제외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대결구도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나금융 측이 현재 각종 의혹으로 검사를 받는 처지인 만큼 당국이 언제든 다시 칼날을 겨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금감원 측도 하나금융 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3연임을 눈 앞에 둔 김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갈등을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면서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하겠다”고 후보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 투명성 제고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과 투명성 강화 ▲책임경영제체 확립을 위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 등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면서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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