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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질주’ 셀트리온家 서정진 회장, 미친 매력 어디까지?

‘무서운 질주’ 셀트리온家 서정진 회장, 미친 매력 어디까지?

등록 2018.01.15 10:02

김소윤

  기자

셀트리온家 급등에 서정진 주식 7조원대韓 헬스케어 기업 최초 1조 시대 기대감‘공매도 포비아’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한때 업계에서 ‘사기꾼’ 취급 받기도 해 사람 잘 챙기기로 유명·인복 좋다는 평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초부터 코스닥지수를 이끌던 셀트리온가(家) 질주가 멈출줄 모르는 모습이다. 전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동시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점들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이들 세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미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넘어섰다.

셀트리온 3형제는 연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원 문을 여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글로벌시장을 장악하고 코스닥 1위 기업으로 키운 서정진 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회장은 1957년 10월23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기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서 회장은 대우그룹 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기다가 김우중 회장의 눈에 들어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는 IMF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었는데,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시 대우차 출신 동료 10여명과 함께 ‘넥솔’을 창업했다. 이 넥솔은 셀트리온의 전신기업이다.

당시 그는 미국에서 바이오업계를 살펴보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가능성을 봤다. 미국에서 시장성이 있는 약은 거의 개발됐기 때문에 앞으로 싸고 질 좋은 복제약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는 것.

서 회장은 한때 업계 일각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은 어느 기업보다 위험을 안고 있는데 신약이나 복제약 개발단계에서 주목받아도 판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바이오기업인은 사기꾼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의혹어린 시선으로 무시받기 일쑤였다. 이후 셀트리온은 협력사였던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의 노하우를 인수해 에이즈백신 신약을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2010년 이후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들이 하나둘씩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에 들어가자 사기꾼이라는 꼬리표는 사라졌다.

서 회장은 현재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더군다나 셀트리온 3형제가 코스닥시장에서 급등세를 펼치면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보유 주식자산 가치가 7조원을 넘어섰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7조3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의 5조2768억원보다 2조474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서 회장의 주식자산이 하루 2000억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서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조3035억원)과 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2715억원)을 1조원 안팎 수준까지 추격했다.

최근 셀트리온家의 무서운 주가 급등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올해 실적 전망 등 여러 호재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간의 공매도와의 전쟁이 종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공매도 포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만 해도 전체 발행주식의 10% 가까이가 공매도 잔고였다. 이는 다수 투자자가 작정하고 셀트리온을 공매도해왔단 얘기다.

하지만 이 잔고는 8일 기준으로 5.15%까지 줄었다. 5%포인트 남짓 줄었단 얘기인데, 시가총액이 40조원대인 대형 상장사치고는 이는 적은 물량이 아니다. 최근 급등은 누군가가 공매도를 포기하고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서 회장을 두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고, 인복이 많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인사이동이 심하기로 유명한 제약업계에서 셀트리온그룹은 직원을 절대 내치지 않는 기업문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정진의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독불장군 식의 경영으로는 사업을 성공할 수 없다며 “똑똑한 사람은 혼자 '시작'할 수는 있지만 '마무리'는 못 한다. 마무리는 주위에 아군을 거느린 사람의 몫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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