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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정치

[자원3사 파헤치기]석유공사, 하베스트 외에도 사업 실패 자인

  • 등록  :
  • 2018-01-12 09:28
  • 수정  :
  • 2018-05-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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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쾌거 홍보한 쿠르드 손실 5억8300만 달러
카작 잠빌 회수율 2%···페루 사비아도 2% 그쳐
16개국 27건 추진, 209억 투자···부채비율 529%

한국석유공사가 잇단 해외자원투자의 대표적인 실패 사업인 하베스트 외 사업지에서도 부실이 심각하다고 스스로 사인했다.

11일 뉴스웨이가 최근 열린 해외자원개발 혁신Tf의 ‘해외자원개발 실태점검 결과 및 Tf 운영계획’과 ‘해외자원개발 실태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의 대표적 사업인 캐나다 하베스트 외에도 또 다른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외교 첫 성과이자 쾌거’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이라크 쿠르드, 카자흐스탄 잠빌 사업은 처참히 끝이 났고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사업들의 회수율도 전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부채가 지난 10년간 18조6000여억원에 이르는 등 무려 19조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529%에 이른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석유공사는 16개국 해외 사업 27건을 추진해 약 209억33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97억7000만 달러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석유공사의 대규모 손실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캐나다의 하베스트사 인수 사업을 꼽는다. 현재까지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사업에 총 4080백만 달러(약 4조6002억 원)을 투자했으나 회수액은 단 4백만 달러(약 45억1000만 원)에 그쳐 회수율이 0.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실패작은 비단 하베스트만이 아니다. 하베스트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라크 쿠르드 사업과 카작 잠빌 사업 또한 석유공사에 엄청난 손실을 떠넘겨 줬다. 당시 해외 자원개발 성공사례로 꼽히며 장밋빛 전망을 예상했던 이 두 사업은 어마마한 손해만 남긴 채 헐값에 매각하기 이른다.

이라크 쿠르드 사업은 2008년 6월에 시작됐다. 석유공사는 이 지역 유전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쿠르드지역에 고속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이하 SOC)을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유전개발권을 받는 사업구조로 장밋빛 미래를 내다봤다.

석유공사는 쿠르드 지역을 추정매장량 72억 배럴이의 석유가 저장돼 있는 노다지로 판단, 쿠르드와 5개 광권 계약을 체결했다. 5개 광구는 바지안(Bazian), 큐스 타파(Qush tappa), 사나가우 노스(Sangaw North),사나가우 사우스(Sangaw South),
하울러(Hawler) 등이다.

이중 한국지분이익은 19억 배럴. 국내 1년 소비량의 2배다. 공사는 당시 매장량이 5억 배럴을 웃돌 것으로 추정해 바지안 광구를 ‘노른자’라고 설명했다. 크루드 사업은 SOC만 108억 달러가 발주되는 대형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자원외교 첫 성과이자 쾌거’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쿠르드 지역은 이같은 기대에 부흥하지 못 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크루드 지방정부(이하 KRG) 간 갈등으로 인해 개발이 힘들엇다. 그간 공사는 거액을 쏟아 부으며 쿠쉬타파, 상가우 노스, 상가우 사우스를 이곳저곳 다 파봤지만, 원유나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하울러(Hawler)광구는 60만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현재까지 탐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나머지 광구에도 기름이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는 상태인데도 탐사를 감행했다.

결국 공사는 원유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12년부터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때부터 사업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공사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광구 5곳 가운데 쿠쉬타파와 상가우 노스 광구 지분 전체, 상가우 사우스 지분 절반을 반납했다. 결국 2016년 8월 22일 석유공사는 백기를 들었다. 석유공사는 그간 광구 시추 및 물리탐사 과정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5개 광구 중 4개 광구의 탐사에 실패했으며, 1개 광구만을 생산중이나 매장량은 4700만 배럴에 불과, SOC 투자비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총 투자비 6억8600만 달러 중 800만 달러를 회수하고, 손실액은 5억8300만 달러다.

카자흐스탄 잠빌 사업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잠빌 광구 지분 매입은 이명박 정부 국정과제였던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석유공사는 10억 배럴 규모의 광구를 확보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감행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 KMG가 소유한 잠빌 광구 지분 27%를 8500만달러에 인수한 뒤 광구 탐사 등을 위해 약 1억6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KMG 및 카자흐스탄 정부와 지분 매각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8월 말이나 9월께 카자흐스탄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직접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인수 합의 금액인 7500만달러보다 13% 비싼 8500만달러에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자평했다. 석유공사는 탐사광구의 경우 15%의 확률만 있어도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이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75%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석유공사는 2008년 협약 당시 보수적으로 잡아도 10억배럴의 원유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시추 결과 원유 매장량이 1억배럴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작 잠빌 사업의 원유 매장량은 당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700만 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 부족으로 2016년 사업에서 철수했다. 총 투자비 1억7290만 달러 중 350만 달러를 회수해, 회수율은 고작 2%에 그쳤다. 이 외 페루 사비아 사업은 회수율 2%, 카자흐스탄 알티우수 사업 22%, 북해 다나 사업 40%로, 역시 저조하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석유공사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한 캐나다 하비스트사에 약 5300억원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불러왔다. 유가의 변동성이 심한데다 석유공사의 지급보증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베스트의 상환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석유공사의 추가 지원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7일 열린 석유공사 이사회(475차)에서도 “보증에 대한 회수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사업 자체로 볼 때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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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joojoosk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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