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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3년 앞으로, 보험업계 자본확충 비상

[제2금융권, 내우외환을 넘어라]‘IFRS17’ 3년 앞으로, 보험업계 자본확충 비상

등록 2018.01.02 10:43

수정 2018.01.02 10:44

장기영

  기자

교보생명, 컨설팅 결과 따라 자본 확충한화생명, 1兆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오는 2021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교보증권에 의뢰한 2차 컨설팅을 지난달 완료했다.

2017년 주요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자료: 각 사2017년 주요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자료: 각 사

교보생명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올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추가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1차 컨설팅을 진행하고, 지난해 7월 5억달러(한화 약 567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증권으로,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증시 상장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자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금융당국에 1조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을 전달했다.

발행 규모가 기존 발행액의 2배에 달하는 만큼, 2~3회로 나눠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이 같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계약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에 따른 시가 기준 지급여력제도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기존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BC제도와 달리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는 K-ICS 최종안은 오는 2019년 확정된다.

현행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KDB생명이 지난달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한 것도 RBC비율 때문이었다. K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6.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밑돌았다.

KDB생명은 이달 말 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RBC비율이 160%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비율을 20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KDB생명을 비롯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증자와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라이프와 중국 안방보험그룹 계열 ABL생명도 지난달 각각 3000억원, 935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현대라이프와 ABL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각각 148%, 234.9% 수준이다.

현대라이프는 앞선 11월 후순위채권 600억원, 신종자본증권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3월에도 2180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연간 3115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에 이어 해외에서 5억달러(한화 약 55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안방보험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동양생명은 같은 해 3월 52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각각 5000억원, 49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화손해보험은 3월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데 이어 11월 1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반면 MG손해보험은 지난달 실질적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참여하는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좌절돼 울상이다. 다른 자본 확충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지분 매각 모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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