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4℃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2℃

  • 강릉 19℃

  • 청주 15℃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3℃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7℃

  • 울산 15℃

  • 창원 15℃

  • 부산 15℃

  • 제주 13℃

‘뉴초콜릿’ 떠올리게 하는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

[기자수첩]‘뉴초콜릿’ 떠올리게 하는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

등록 2017.12.13 13:40

수정 2017.12.13 14:24

강길홍

  기자

‘뉴초콜릿’ 떠올리게 하는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 기사의 사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고통을 받는 기업이 있다. LG전자다. 백색가전 선두의 위엄을 누리던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지 10년째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던 조준호 사장은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에 앞선 사장들도 사업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LG 시그니처 에디션’이라는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했다. 시그니처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200만원대. 300대 한정 수량으로 국내에서만 출시한다. 스마트폰의 고급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V30를 기반으로 메모리 스펙을 올리고 명품 시계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를 적용하면서 시그니처 옷을 입혔다. 시그니처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그동안 TV·세탁기·공기청정기·냉장고 등에 사용해왔다. LG전자 가전제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사업에 시그니처 브랜드를 적용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에서의 지위를 되찾기 어려울 정도로 위상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3위까지 올라갔던 LG전자 스마트폰은 현재 3%대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되는 고급화 전략은 경영진이 아직까지 과거의 명성에 젖어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그니처 스마트폰의 출시는 뉴초코릿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9년 출시한 피처폰 ‘뉴초콜릿폰’은 역대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초콜릿폰의 명성에만 기대었다가 시장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바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이 계속해서 프리미엄 시장을 향한다면 반전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시그니처 스마트폰이 가전제품의 명성을 깍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