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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인사’의 귀환···흠 많은 OB 복귀길 열어주나

[정찬우 금융권 복귀 논란]‘적폐 인사’의 귀환···흠 많은 OB 복귀길 열어주나

등록 2017.12.04 17:40

정백현

  기자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금융권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운데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금융권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적폐 청산’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표적 ‘적폐 인사’로 분류된 정 전 이사장이 복귀를 추진하면서 정 전 이사장의 복귀가 자칫 과거 과오를 저질렀던 금융권 인사들에게 손쉽게 복귀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전 이사장은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금융권 재취업 심사 승인을 받아 금융권 재취업이 가능하게 됐다. 정 전 이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복귀를 신청했고 현재 최종 복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995년부터 1년 4개월간 금융연구원 국제금융팀 부연구위원으로 일했던 정 전 이사장은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다시 금융연구원으로 돌아가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재정경제부 금융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2년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뒤 2013년부터 2년 10개월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려 1년을 못 채우고 불명예 자진 사퇴했다.

정 전 이사장의 경력과 금융권 안팎의 평판을 보면 공(功)보다는 과(過)가 훨씬 많은 인물이라는 점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정 전 이사장의 복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가 ‘만사정통(모든 일은 정찬우를 거쳐야 통한다)’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인사권을 휘둘렀고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최순실 씨의 금고지기였던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노조는 “정 전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인사 특혜에 영향을 미쳤다고 스스로 증언한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이 금융계에 복귀하는 것은 철면피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금융연구원도 권력에 영혼을 파는 적폐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금융연구원 측은 아직 정 전 이사장의 복귀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복귀 추진이 다른 금융권 OB(올드보이)들의 부정한 복귀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관료나 금융권 고위직에서 일했던 이들이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경우 정 전 이사장이 복귀를 신청한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이미 활동 중이고 다른 인사들 역시 다양한 형태로 금융권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정 전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금융권 내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신용과 평판이 좋아야 하는 금융권 내에서 과오를 저지른 인사가 편법적인 방식으로 금융권의 돌아오려 한다면 금융권 전체를 욕보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정 전 이사장의 복귀는 철저히 재고돼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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