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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재해’···국가의 역할은?

[기자수첩]‘재난 재해’···국가의 역할은?

등록 2017.11.30 10:00

수정 2017.11.30 10:46

안민

  기자

‘재난 재해’···국가의 역할은? 기사의 사진

발리섬은 ‘환상의 섬’, ‘천혜의 자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름다운 남태평양 적도의 작은 섬이다. 그래서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섬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화산이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가 화산 연기가 4000m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리 덴파사르 국제공항은 폐쇄됐고 여행객 12만 명 중 한국인 관광객 7~800여 명이 발이 묶였다. 다행히 지금은 풍향이 바뀌어 사흘째 폐쇄됐던 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발리섬으로 휴양을 즐기려고 온 여행객들은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래서 우회해서 발리 섬을 빠져나갔다. 화산 분화 피해가 덜한 수라바야로, 수라바야에서 자카르타로 가려는 사람들은 거의 15시간에 걸쳐 피난민처럼 발리섬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교당국은 자국민 보호에 대한 대처 능력이 미흡했다. 교통 수단은 물론 어떤 경로로 섬을 벗어 나아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발리 화산 분화와 관련된 어떤 정보와 공지도 볼 수 없었던 게 현실이다.

물론 청와대나 외교부는 발리섬 화산 분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외국민보호 실무대책회의를 개최, 신속 대응팀을 급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리섬을 벗어나려는 현지 여행객들에게는 현실적인 대응이 아니었다. 오늘(30일) 정부에서는 수라바야 공항에 전세기를 투입한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화산 공포에 떠는 한국 여행객들은 수라바야로 가기 위한 정보와 교통편 확보가 절실했을 것이다.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재외 국민들도 국가가 보듬어야 할 우리 국민이다. 재난 재해에 대한 현장 위기 대처 개선이 시급하다. 발리섬에 갇힌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섬을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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