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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디자인’ 전략··· i30·벨로스터에 ‘心’ 흔들린다

현대차, ‘고성능·디자인’ 전략··· i30·벨로스터에 ‘心’ 흔들린다

등록 2017.11.29 17:19

김민수

  기자

비어만 총괄 영입 후 2년만에 고성능 N 브랜드 런칭브랜드 가치 높일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성과“톱5 브랜드 걸맞는 고성능차 개발” 정의선 의중 반영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디자인’ 전략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디자인’ 전략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가 한층 젊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현대차의 이 같은 전략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알린 시발점이 됐다. 제네시스 정식 브랜드화 이후 고급차 라인업 구축과 고성능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한 현대차는 최근 잇따라 성과물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독일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선보였다. ‘N’은 현대차 글로벌 R&D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세계에서 가장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 테스트 및 세팅으로 완성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N’브랜드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담당 총괄(부사장)이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다. 2014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비어만 총괄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이끌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현대자동차의 첫 판매용 서킷 경주차 ‘i30 N TCR’은 지난 10월 데뷔 이후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의 첫 판매용 서킷 경주차 ‘i30 N TCR’은 지난 10월 데뷔 이후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그 첫 번째 성과물인 i30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PS), 최대토크 36.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민첩한 응답성을 갖췄다. N모드, N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 5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해 일상생활 속 편안한 주행부터 레이스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까지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말 출시를 앞둔 i30 N은 이미 TCR(Touring Car Race) 버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현대차의 첫 판매용 서킷 경주차 ‘i30 N TCR’은 i30 N을 기반으로 개발된 서킷 경주용차로 2.0터보 직분사 엔진을 경주용으로 튜닝해 최고출력이 약 330마력에 달한다.

지난 10월 데뷔한 i30 N TCR은 중국에서 치러진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TCR 유럽 트로피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승전고를 울렸다.

i30 N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모델은 ‘신형 벨로스터’다. 신형 벨로스터는 지난 2011년 ‘1+2도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이목을 끌었던 벨로스터의 2세대 모델이다.

현대차가 내년 1월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2세대 '신형 벨로스터'를 공개했다. 신형 벨로스터는 향후 N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가 내년 1월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2세대 '신형 벨로스터'를 공개했다. 신형 벨로스터는 향후 N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사진=현대차 제공)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월드 프리미어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현대차는 28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벨로스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벨로스터는 전체적인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차량 앞부분을 길어보이게 하고 차체 루프의 윤곽선을 낮추는 등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했다.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위해 7속 DCT를 기본 장착하는 한편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6속 수동변속기를 추가로 장착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형 벨로스터는 현대차 ‘N’브랜드의 차기 모델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N’브랜드의 개발 방향성 등을 감안할 때 벨로스터야말로 i30 N의 두 번째 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현대차의 ‘고성능+디자인’ 전략이 성과를 거두는 데는 정의선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이후 구체화된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비어만 총괄을 영입한 이후 2년 만에 양산에 성공한 것은 그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고성능 브랜드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N 브랜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고성능 브랜드 ‘N’ 외에도 모터스포츠, 글로벌 문화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부진이 심상치 않은 사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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