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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의견에 투자자 혼란···누구 말을 들어야 하나

[반도체 업황 논란]엇갈리는 의견에 투자자 혼란···누구 말을 들어야 하나

등록 2017.11.28 17:37

장가람

  기자

반도체 전망 두고 갑론을박개미들도 서로 의견 엇갈려과거 돌출 리포트 적중률은?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각자 다른 이유와 근거를 둔 갑론을박에 투자자 혼돈만 커지는 중이다.

지난 26일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수그러들어 삼성전자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주요 근거는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세와 각 기업의 시설 투자 비용 증가를 꼽았다.

보고서 작성자 션 김 연구원은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이며 “엔터프라이즈 SSD 가격은 4분기부터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단 DRAM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나 시설 투자 증가로 향후엔 오히려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서버 증설에 나선 글로벌 IT기업의 반도체 수요로 내년 상반기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리포트 발표 후 삼성전자는 5%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낙관적인 전망이 주였기 때문에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던 터라 파급은 더욱 컸다.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2% 증가한 266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1거래일 만에 다시 반등했으나 270만원 대 회복은 실패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지난 20일 이래로 7거래일째 약 6000억원 이상을 매도 중이다.

개미들 사이에서도 토론이 한창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 주식커뮤니티를 통해 ‘반도체 업황뿐 아니라 비우호적인 환율도 향후 주식 하락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의견에 동의하는 한편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을 각각 피력하며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사실 증권사 전망이 엇갈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해 들어서만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삼성SDS, LG전자 등 주요 상장사들이 다른 투자의견으로 몸살을 앓았다.

실제 삼성SDS의 경우 과도한 프리미엄 부여 및 2018년부터 이익모멘텀 둔화 등 부정적 내용의 리포트 발간 후 하루 만에 9%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을 때보다 낙폭이 크다. 당시 삼성SDS는 지주사 전환 실망 매물로 8.47% 주가가 떨어졌다. 당시 C.L.S.A 증권 노승주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해 1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나 현재 삼성SDS의 주가는 19만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과대평가됐다는 부정적 리포트 발간 후 3거래일간 1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7월 리포트 발간 당시 12개월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엔씨소프트 현재 주가 46만5500원과 괴리율은 86%에 달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역시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하향으로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10월 19일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으나, 셀트리온이 20만원까지 주가가 뛰며 머쓱해졌다.

이에 대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여러 의견을 종합,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사별로 주목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는 건 사실이나, 한 증권사 의견만 믿고 따라갈 경우 원치 않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리포트를 토대로 투자하기보다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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