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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였다는 모건스탠리 vs 내년에도 쭉 간다는 국내 증권사

[반도체 업황 논란]꺾였다는 모건스탠리 vs 내년에도 쭉 간다는 국내 증권사

등록 2017.11.28 14:43

수정 2017.11.28 15:37

장가람

  기자

모건스탠리 리포트에 삼성전자 5% 급락1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18조20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 견조···하락과도”

내년 반도체 업황을 두고 증권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시장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내 짚은 반면, 국내 증권사들 대다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4만1000원(5.08%) 급락한 163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70만원을 밑돈 건 지난달 말 이후 한 달 여만의 일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당일에만 3300억원의 물량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투자자가 3000억원대 매도세를 보인 건 지난 8월 11일 이래로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로 인해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18조2000억원 쪼그라들었다. 국내 상장사로 치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하루 만에 사라진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은 지난 26일 발표된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리포트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모건스탠리 션 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 weight)에서 중립'(Equal weight)으로,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DRAM 호황이 내년 1분기까지만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션 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20%나 올라, 내년에는 조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가 조정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요구되지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개선된 영업이익 대부분이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무너질 경우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도 무리가 아니다.

올해 3분기 연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총 14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조2000억원 대비 약 9조원 가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4조4000억원에서 10조8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도체 실적 호조를 근거로 꾸준히 주가 상승이 이뤄진 탓에 반도체 업황에 따라 주가가 휘청이는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우려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이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11월 내놓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최저 31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모건스탠리 제시 주가와 최소 50만원 이상 높다. 반도체 업황 호조 뿐 아니라 고강도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과거 공급과잉과 다른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려 공급과잉이 진행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축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고, 기술 격차가 커 신진 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모건스탠리 의견대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공급과잉 문제가 있을 경우 압도적인 기술력 및 생산능력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후발주자의 타격이 더 크다는 의견이다.

28일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1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며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340만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어 양호한 서버 DRAM 수요가 지속 중이며 최근 HBM(High Bandwidth Memory)등 고부가가치 DRAM 수요가 매우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8일 삼성전자 급락에 대해 “올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상대적인 실적 상승률 저하는 불가피하겠으나 과거와 달리 공급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이며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어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 35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급락과 관련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 우려는 늘 있었던 것으로 모건스탠리 보고서에도 새로운 내용은 없다”면서 “내년까지 반도체 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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