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6℃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2℃

  • 창원 11℃

  • 부산 14℃

  • 제주 12℃

대형건설 ‘4대강 빚’ 빨리 상환해야

[기자수첩]대형건설 ‘4대강 빚’ 빨리 상환해야

등록 2017.11.23 14:33

손희연

  기자

대형건설 ‘4대강 빚’ 빨리 상환해야 기사의 사진

“대한건설협회에서 재단 출연금 사용 계획 등을 잘 수립하지 않아 출연이 미진했다···”

최근 국토위 종합 국감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와 임병용 GS건설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뒷전이면서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만 급급한 건설사들의 모습에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2012년 4대강 사업 임찰단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과징금 1115억원과 공공 부문 입찰제한 등 행정제재를 받은 건설사들은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행정제재가 풀리자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키로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의 출연액은 47억1000만원으로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10월 31일 국토위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재단의 구체성이 떨어져서”,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야만 한다”며 핑계만 댔다.

이날 대림산업의 강영국 대표는 “내부적으로 기업 자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 말은 곱씹어보면 단순한 ‘기부’라는 생각뿐, 특별사면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국민과 했던 약속은 휴지장 취급만 했을 뿐이다

건설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으며 “건설업계 사정이 좋지 못해 SOC예산 편성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반성 보다는 증인으로 나와서, 자신들 먹거리 챙기기에만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건설업계의 사정이 좋지 못한 것은 이해하지만 과거 국민과의 약속을 먼저 지키고 믿음과 신뢰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로 보인다.

현재까지 건설사들이 낸 조성출연액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10억원,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3억원, SK건설 2억원이다. 건설사들이 지금까지 낸 실적에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얼마든지 사회공헌 기금에 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국민과의 약속을 필요할 때만 쓰다 버린 휴지장으로 여기지 말고, 요리조리 핑계대지말고 국민과의 약속을 정당하게 이행해 신뢰를 구축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바란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