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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전략미스’가 부른 도미노

[LG디스플레이 中투자지연]중소형 OLED ‘전략미스’가 부른 도미노

등록 2017.11.21 17:15

강길홍

  기자

삼성, 중소형 OLED 시장 독점대형은 QLED TV 주력 내세워LG, 대형 OLED 양산 유일업체모바일 시장 커지면서 입장선회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LG디스플레이에게 중국 OLED 공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전략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TV용 대형 패널에 집중하다가 뒤늦게 중소형 OLED에 뛰어들면서 공장을 지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취해왔다. 삼성은 모바일기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에 집중한 반면 LG는 TV용 OLED를 확대했다.

IHS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휴대전화에 OLED 패널을 적용했고 2015년 갤럭시S5 이후로는 거의 전제품에 OLED 패널을 적용한다.

반면 LG는 TV용 대형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LG전자는 물론 소니·필립스·스카이워스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는다.

삼성이 중소형 OLED 시장에 집중하고 LG가 대형 OLED에 집중한 것은 상대방이 시장을 선점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삼성이 최근 OLED TV의 번인(잔상이 남는 현상)을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LG도 과거 삼성의 중소형 OLED를 비방하는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AM OLED는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디스플레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형 OLED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가 방향을 선회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한데 이어 애플도 아이폰 최신모델인 아이폰X에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중소형 OLED 생산량이 충분치 않은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인 애플을 삼성에 뺏겼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는 중소형 패널의 30%가량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5세대 LCD 생산공장인 구미 P4 공장을 폐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P4 라인은 모바일·노트북·모니터 등의 LCD를 생산해왔던 곳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도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중소형 OLED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파주에 건설 중인 P10 공장에서 10.5세대 대형 OLED와 6세대 P-OLED도 함께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P10에서 생산할 수 있는 TV용 OLED 패널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TV용 OLED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중국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장 승인 지연이 결국 중소형 OLED 전략미스가 부른 도미노 현상인 셈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대형 OLED 보다는 중소형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의 전략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삼성은 OLED 대신 Q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는 중소형 패널로는 적합하지만 대형 TV에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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