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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손가락만한 치킨으로 손가락질 받다

[기자수첩] BBQ, 손가락만한 치킨으로 손가락질 받다

등록 2017.11.16 10:17

최홍기

  기자

 BBQ, 손가락만한 치킨으로 손가락질 받다 기사의 사진

요즘 갑질이라는 단어는 기업들에게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단어다. 새정부들어 갑질청산 기조에 노동자들의 위상이 한층 고조된 이시기에 가뜩 잘못했다가는 기업의 존재마저 사라질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가맹본부보다 약자로 평가받는 가맹점들의 억울함 섞인 호소와 아우성은 여론에게 있어 달콤하기 그지없다. 여론은 강자로 평가받는 존재가 약자에 의해 무너지면서 생기는 카타르시스에 열광한다. 기업들이 갑질이라는 단어에 몸서리치는 이유이기도 할 터다.

BBQ라는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논란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조치를 가하겠다는 등 강경하게 나오는 이면에는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절박감도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BBQ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청산 기조에 제 발로 직접 가맹점과의 상생을 선포한 기업이다.

그런 기업의 오너가 가맹점에게 “이 XX 해고해”와 같은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퍼지면 회복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것이 자명하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하거나 크기가 검지손가락만한 닭다리를 취급하게끔 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판에 벼랑끝 심정일 것이다.

진실이 어찌됐든 갑질청산을 얘기하던 오너의 갑질의혹을 바라보는 여론은 따가울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국민간식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사랑받던 치킨에도 갑질 여파가 미치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단순히 맛만 좋으면 됐지 하고 넘기는 것도 이제는 임계점에 온 듯 하다.

그래도 치킨은 언제나 진리라고 생각한다. 힘든 업무를 마치고 함께하는 치킨과 시원한 생맥주는 직장인들에게도 아직 큰 활력소다. 다만 치킨이 손가락만한 것이라면 좀 많이 화가 날 것 같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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