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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주역’ 최길선·권오갑의 용퇴 “재도약은 후배들에게”

[현대중공업 인사]‘구조조정 주역’ 최길선·권오갑의 용퇴 “재도약은 후배들에게”

등록 2017.11.14 16:03

수정 2017.11.14 17:12

윤경현

  기자

4년간 그룹 비상경영 체제서 구조조정 이끈 상징적 인물구조조정 마무리 단계 들자···재도약 동력 위해 용퇴 결정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자문역으로 위촉했고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로 내정했다.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자문역으로 위촉했고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제 후배들의 힘으로 재도약하길 바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자문역으로 위촉되고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 회장은 용퇴를, 권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에서는 한 발 물러나 사업부문 경영진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길선 회장은 지난 2104년 11월 조선·해양·플랜드 총괄회장으로 약 4년간 현대중공업 비상경영 선장으로 활약했다. 취임 당시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1조1037억원의 분기(2014년 2분기) 최대 영업손실을 낸 상태에서 퇴직했던 최 회장은 회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산증인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조선소를 기공했던 197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년간 조선, 플랜트 분야에 몸을 담으며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국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한라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현대중공업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사장을 지낼 정도로 현장통으로 평가 받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한국조선협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올초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최길선 회장은 무보수 경영의 원조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직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인해 글로벌 조선경기가 급락하자 “어려운 회사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라며 그는 사임할 때까지 급여를 한푼도 받지 않았다.

대신 직접 현장에 나서며 ‘무보수 경영’을 몸소 실천한 주인공으로 임원뿐만 아니라 현장근로자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울 정도 회사에 애착을 나타낸 인물이다.

최 회장은 그해 11월 “회사가 더 젊어져야 한다”며 자진 용퇴한 뒤 이재성 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고 퇴임했다. 하지만 2014년 2014년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다시 현대중공업 회장으로 복귀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회사 내에서는 조선, 해양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진정한 ‘현대중공업인(人)’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최길선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복심으로 통한다. 2014년 수주절벽으로 비상경영체제 당시 현대중공업 대표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을 겸하면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4년의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앞으로는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및 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의 현대중공업 4년의 기간에 대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냉혹한 구조조정 설계사라는 책임론과 함께 어려운 시기에 비교적 원만한 경영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2014년 위기의 현대중공업을 2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인물은 권오갑 부회장이다. 그의 엇갈린 평가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824억원, 순이익 63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상반기 흑자를 낸 건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또 현대중공업의 사업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사를 통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것 또한 권 부회장의 성과다.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전환을 최근 마무리 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1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의 매각도 성사시켰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 기간은 1년반 가량이나 남았지만 조기에 이를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사업분할을 통해 비효율적인 사업부문 정리와 함께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및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경영진들로 하여금 2018년 사업계획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권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가 사명을 변경해 재탄생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모두 2014년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가장 혹독한 시기에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인물”이라며 “최 회장은 자문역으로 권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로 현장은 후배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현대중공업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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