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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M&A시장 단골손님된 이유

[대우건설 매각]호반건설 M&A시장 단골손님된 이유

등록 2017.11.14 14:30

김성배

  기자

금호산업을 비롯 SK증권 등 엄청난 식욕이번엔 대우건설 예비입찰 참여 큰손 과시중흥 부영 등 경쟁사 없이 외국업체와 경쟁1조 등 실탄 많고 전국구 건설 욕망 표출된듯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

M&A시장에서 호반건설이 또 화제다. 지난 13일 업계 3위 대우건설 매각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확인되면서 과거 매물이 나올 때 마다 입찰했던 경력이 거론된다. 호반건설측은 미래에셋대우 등 매각 주관사와의 비밀확약서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금호산업을 비롯해 SK증권, 동부건설 등 시장 이슈마다 출사표를 던지던 호반이 업계 3위 대우건설 인수전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M&A업계 최대 큰손으로 재차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과 M&A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 의향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약 1조에서 1조5000억원 사이의 인수 희망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며 본 입찰까지 완주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특히 중흥이나 부영 등 국내 업체들이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업체 가운데 유력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것.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메릴린치 등은 이날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항후 예비실사 및 본입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외국계 업체 중엔 미국 건설사 트렉, 사우디아라비아 빈라덴 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국내 건설업계 13위인 호반건설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존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비롯해 동부건설, 울트라 건설 등 중견이상 대형 건설사들의 M&A이슈에서 이름을 올렸지만 유독 대우건설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듯한 자세를 취했었기 때문. 실제 대우건설 인수 의향에 대해 최근 까지 회사입장은 관심이 없다라는 공식, 비공식 코멘트로 일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인수의향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 M&A단골손님으로 존재감을 다시 드내고 있는 것.

업계에선 호반의 풍부한 실탄에 주목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호반건설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우건설을 비롯해 SK증권 동부건설 등 대형 M&A이슈에 이름이 등장하며 시장과 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대우건설 예비입찰 의향서 제출도 대우건설 매각이 절실한 산업은행이 호반의 참여를 강력히 희망했다는 얘기부터 산은이 호반의 이름을 업계에 자꾸 흘렸다는 소문까지 여러가지 말들이 시장 안팎에 터져나오고 있다.

사업 다각화 등 엄청난 식욕 DNA도 단골손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 2011년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되면서 방송&미디어 분야에 진출했다. 호반건설의 M&A의 백미는 지난 2014년 말 워크아웃을 겪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5.16% 매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고 1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바탕으로 호남 맹주로 불리는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까지 먹어치우는 듯했으나, 재계정서와 호남지역 여론 등에 밀려 고배를 마신바 있다. 올해는 건설업과 결 자체가 다른 SK증권 인수전도 뛰어들었다. 결국 본 입찰에 참가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지만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금융업에 호반이 도전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반이 여전히 주택건설전문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금호산업을 비롯해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적지 않은 홍보가 가능한데가 혹여 가격이 맞아 떨어져 인수한다면 바로 전국건설사를 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 때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경우 문어발식 확장이나 간보고 빠지기식 행보로 업계에선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풍부한 실탄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단골손님으로 그치지 않고 큰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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