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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노조의 정지원 이사장 반대는 정당한가

[기자수첩]거래소 노조의 정지원 이사장 반대는 정당한가

등록 2017.11.13 11:29

수정 2017.11.13 12:27

서승범

  기자

거래소 노조의 정지원 이사장 반대는 정당한가 기사의 사진

정지원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된지 보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정 이사장이 재무부 출신의 ‘모피아’ 낙하산이라며 노조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일 계획됐던 취임식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다음날로 미뤄지기도 했다.

지난 1956년 구 증권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임명된 이사장들의 2/3이 관료출신의 낙하산이다 보니 직원들의 ‘체질 개선’ 욕망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짚어봐야 할 것은 정지원 이사장이 ‘업계 이해도가 없는가’,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맞는가’라는 것이다.

정 이사장이 관료 출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재경경제부 국민생활국,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맡은 무불통지(無不通知)의 금융전문가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았을 때에도 ‘소리 없는 조력자’라고 불리며 ‘증권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정 이사장에게 낙하산이란 표현이 붙는 것도 애매하다. 정치색깔이 반대되는 전 정권 때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에 올랐으며 야대여소 정부로 바뀐 이후에도 이사장직에 뽑혔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정 이사장이 특별한 정치색깔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로 풀이된다.

또 앞서 공모에서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각각 장하성 정책실장 라인, 문캠 인사라며 하마평에 올랐을 때 정 이사장의 이름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현재 노조의 성난 목소리는 ‘투명한 인사’·‘발전된 거래소’를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는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며 새역사를 쓰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지금의 갈등이 회사와 증시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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