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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다 더 달콤한 제약·바이오주식

[기자수첩]꿀보다 더 달콤한 제약·바이오주식

등록 2017.11.08 15:18

수정 2017.11.08 15:20

김소윤

  기자

꿀보다 더 달콤한 제약·바이오주식 기사의 사진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가 이제 겨우 1년 지났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최근의 제약·바이오 주식은 또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취소 사태 이후 올해초까지 곤두박질 친 제약·바이오 주가가 최근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분석과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데다, 지난해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최근 바이오 업종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에선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셀트리온이 이제는 20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한미약품 사태로 상장 당시 찬밥 신세였던 신라젠은 올 들어 478%까지 급등했다. 이번주에 상장한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 역시 장 중 코스닥 시총 4위 자리까지 넘보는 등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10위권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 등 제약·바이오업종이 이미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지수 상승으로 코스피시장에선 삼성전자(코스피 전체 시총 20% 차지)의 투자자들이 웃었다면, 코스닥시장에선 제약·바이오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삼성전자 부럽지 않은 재미를 본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증권사들도 재차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 일쑤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약품을 아예 제약업종의 최선호주로 지정해 놓기도 했다. 또 모 증권방송에서는 “모 종목은 지금이 조정 구간이다. 이때 넣어야 한다. 앞으로 더 오른다”라며 기본적인 재무제표 조차 알려주지 않은 상태서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가 엿보인다.

통상 제약·바이오 주식은 현재가치보단 미래에 투자하는 ‘미래주식’이라고도 불리운다. 때문에 이들 주식은 현재 고평가가 돼있는 경우가 많다. 가량 올 들어 화려한 주가 상승을 보인 신라젠은 여전히 몇년째 적자 상태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티슈진은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액을 훨씬 상회하는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 상태다. 유전자치료제 중심의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바이로메드는 PER(주가수익비율)이 이미 3000배를 넘어섰다.

당초 이들 종목이 실적을 기반이 아닌 기대감만으로 올랐기 때문에 접근 자체부터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 최근 실적이 개선됐다 해도 PER과 시가총액이 실적에 비해 높다는 것은 대박 심리를 노리는 한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작용해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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