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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장 후보에 쏠린 눈···한일은행 출신 유력?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퇴]차기 행장 후보에 쏠린 눈···한일은행 출신 유력?

등록 2017.11.02 17:03

차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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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시장선 후임에 한일출신 유력 전망김승규·이동건·김양진 행보에 촉각행추위, 인선절차 이른시일내 진행

(왼쪽부터)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왼쪽부터)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뒤를 이어 우리은행을 이끌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부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이 심한 가운데 상업은행 측 인사가 두 번 연속 행장을 역임한 만큼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등장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통해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에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으며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 합병이다 보니 계파 갈등이 지속돼왔다. 은행장 또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는 게 ‘불문율’이었으나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 등 상업은행 출신이 연이어 행장을 맡으면서 내부에 불만이 쌓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들은 이번 행장 인선 절차에 앞서 단단한 각오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올 초 행장 인선작업에서 경합을 벌인 인물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한편 그 중 한일은행 출신 인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사 안배를 고려한다면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 행장 선임이 유력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광구 행장을 포함해 면접 대상에 오른 사람은 총 6명이었고 한일은행 출신은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정도로 추려진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이다. 김 전 부사장은 2009년 임원 승진 후 장기간 전략파트를 담당해 ‘전략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농협증권)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아본 바 있어 경영 전반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부분도 강점이다.

영업지원 부문을 지휘하던 이동건 전 부행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전 부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순우 전 행장 시절부터 약 3년간 수석부행장으로 일해 은행 업무를 두루 파악하고 있으며 2014년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서 이광구 행장과 경쟁을 펼쳤다. 다만 지난 2월 임원 인사에서 임기 만료로 자리를 떠난 상황이라 그가 복귀 의사를 갖고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래 런던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우리은행에서는 중앙기업영업본부장과 준법감시인, 시너지추진본부장 등을 지내 해외 사업과 전략에 해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순우 전 행장 등이 수석부행장을 역임하다 은행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경력 역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된다. 198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그는 우리은행 영업지원본부장과 중소기업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무와 우리투자증권 비상근이사를 지냈다. 지주 전무를 역임할 당시에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민영화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비록 그가 2011년 우리은행을 떠나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장기간 은행과 거리를 뒀기 때문에 그가 계파 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각종 현안을 떠안고 있는 만큼 내부 사정에 훤한 인물을 후임 행장에 앉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가운데 한일은행 출신의 약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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