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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을 위한 변명 “그는 범죄자가 아니다”

[기자수첩]이해진을 위한 변명 “그는 범죄자가 아니다”

등록 2017.11.01 13:28

이어진

  기자

30일 과방위 국감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붙잡혀결국 송곳 질문은 없이 “경영에서 손떼라” 호통만피의자 심문도 12시 넘기면 변호사 동의 얻어야

이해진을 위한 변명 “그는 범죄자가 아니다” 기사의 사진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30일 진행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의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의장의 국정감사 데뷔무대에 국내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이 전 의장이 어떤 말을 할 것인가에 대한 주목이었다.

이 전 의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유럽에서 잡혀있던 일정을 모두 조정하고 국정감사 불과 이틀 전에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을 대표한다는 의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기 위한 일정 조정이었다. 하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은 그 성의를 철저히 외면했다.

우선 시간이 문제다.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일반 기업증인 심문은 오후 2시반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쟁이 반복되며 증인 출석이 오후 4시 반으로 한차례 미뤄졌다.

미뤄진 시간에도 일반 기업증인에 대한 질의는 시작되지 않았다.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만 이어지다 오후 5시50분에나 증인으로 출석했다. 4시 40분경 국회에 도착한 이 전 의장은 증인 출석까지 1시간이 넘게 기다렸다.

이 전 의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이후에도 저녁식사 시간을 제외, 장장 6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증인으로 시달렸고 다음날 새벽 2시가 다돼서야 국회 문을 나올 수 있었다.

검찰의 피의자 조사도 자정을 못 넘긴다. 변호인의 동의가 있거나 공소시효의 완성이 임박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해진 전 의장은 범죄자가 아니다. 증인 출석을 위한 1시간이 넘는 기다림과 자정이 넘는 마라톤 같은 심문은 국정감사를 위해 일정을 조정하며 귀국한 기업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의 질의 내용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교육문화위원회(교문위) 증인으로 출석했다. 교문위와 과방위 국감 모두 네이버의 뉴스 재배열, 정치 편향성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정쟁 이슈에 매몰돼 이 전 의장에게 “뉴스 사업에서 손을 떼라”, “총수가 국내 사업을 모른다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인가”라는 식의 호통만을 반복했다.

이 전 의장의 현 직책은 글로벌 투자책임자다. 이 전 의장이 대표직을 관두고 개발과 투자 등에만 주력한지 벌써 13년째다. 올해 초에는 이사회 의장직도 넘기고 글로벌 투자에만 주력하고 있다.

뉴스 재배열, 정치 편향성 문제는 한성숙 대표가 전문이다. 한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공식 사과도, 재발방지책도 마련했다. 뉴스 재배열, 정치 편향성 등의 문제는 글로벌 투자 책임자인 이 전 의장에게 물을 이슈가 아니다. 권한마저도 없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정쟁에만 매몰돼 유럽에서 급히 귀국한 이 전 의장에 대해 정치공학적 호통만을 남발했다.

이 전 의장은 벤처업계 1세대로 네이버를 국내 1위 포털업체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내 메신저로 쓰던 라인을 글로벌 3대 메신저로 키워낸 기업인이다. 국정감사는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조사다. 정치 이해득실을 따지며 국위를 선양하는 기업인에게 호통을 치는게 국정감사는 아닐터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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