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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비밀’ 대통령의 시구를 알리지 마라

[기자수첩]‘1급 비밀’ 대통령의 시구를 알리지 마라

등록 2017.10.26 10:23

임대현

  기자

임대현 기자임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가졌다. 역대 대통령도 시구를 하긴 했지만, 야구광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의 시구여서 더욱 관심이 몰렸다.

문 대통령의 시구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면,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1위 팀은 광주를 연고로 한 기아 타이거즈였다.

마침 기아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문 대통령이 시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날은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시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시구를 나선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야구가 시작하기 전까지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가 걸려 있었다. 기자들은 해당 시간까지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되는 기밀이었다.

문제는 이날 오후 5시께 이미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이 시구를 한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청와대는 빠르게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해당 글을 삭제하도록 요청했다.

흥미롭게도 문제가 터진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할 때는 한 달 전부터 기밀사항으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다 해당 내용이 알려져 경기를 맡아야할 심판이 당국에서 며칠 간 조사를 받았던 사건도 있었다.

당시 조사를 받았던 심판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풀려나긴 했지만, 누가 시구 내용을 발설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번 문 대통령 시구 발설 사건은 온라인에서 알려졌기 때문에 기록이 남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의 시구는 좋은 흥밋거리였지만, 쉽게 발설하지 말았어야 했다.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대통령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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