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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37년 만에 신기원···새로운 길 가는 코스피

[코스피 2500 시대]개장 37년 만에 신기원···새로운 길 가는 코스피

등록 2017.10.30 16:43

수정 2017.10.30 17:28

서승범

  기자

장마감 2500선 터치···2000선 넘은지 10년만업계선 내년 상반기까지 2800 돌파 전망도규모·업종, 투자자별 양극화 현상 문제점

30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지 10년만에 종가 기준 2500선을 돌파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30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지 10년만에 종가 기준 2500선을 돌파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지수가 37년만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연초만해도 2200 박스권을 언제 뚫을수 있을까에 대한 논쟁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지난 23일 장중 2500을 돌파한 후 5거래일만인 30일 결국 장 마감 기준 2500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지 10년만의 일이다. 최근에는 28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5.30포인트(0.31%) 상승한 2,501.93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은 글로벌 증시의 호황과 문재인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 국내 기업의 호실적, 외국인투자자들의 ‘Buy Korea’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이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자본 이탈 우려,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악재도 많았다. 하지만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과 상승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개인 매수세가 번갈아가며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

지수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내 기업의 수출량이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8월 수출 총액은 37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하며, 이 기간 수출 증가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는 기업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고, 실적 시즌 때마다 실적 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욕증시의 활황도 코스피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2600선 돌파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2800선에 닿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꾸준히 국내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 벨류에이션이나 이익성장성 등을 따졌을 때 여전히 코스피시장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할 때 상승 탄력이 주춤해질 수 있겠으나 더욱 뜨거워질 여력이 남아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무난한 상승 흐름을 기대한다”며 “여러 가지 잣대로 계산해봤을 때 코스피의 상승 목표치는 2800포인트”라고 말했다.

◇증시 불안 요인은 ‘양극화’= 다만, 국내 증시에서의 발생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국내 증시 상승의 불안 요소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증시 상승의 주도 업종에서도 대형주만 혜택을 봤다.

실제 국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IT업종 중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2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지수는 크게 하락한다.

지난 23일 기준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산출한 코스피지수는 1828.76에 불과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선호 현상 탓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각각 53.4%, 47.8%에 달한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시가총액 선두주자의 외국인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 53.43%, SK하이닉스 47.8%, 삼성전자 우선주 82.7% 등이다.

투자자별 손익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도 코스피시장에서 수익을 얻지 못했다.

2차 상승장이 도래한 지난 10일부터 24일 장마감 현재까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분석해본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평균 -1.7%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92%를 나타냈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종목도 6.3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과 기간투자자들의 공매도 탓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동기간 누적 공매도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된 종목이 6개에 달했다.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탓에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종목의 대형주 편중 현상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실패가 자칫 코스피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IT 대형주의 쏠려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미 금리역전, 달러 강세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시에는 급격히 지수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계속된 투자 실패 역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져 국내 증시 분위기가 급격히 굳어버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요소가 남아 있다”며 “IT 대형주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IT 대형주 상승을 뒷받침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시에는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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