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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박중흠 ‘삼성 듀오’ 거취에 관심

[삼성인사에 쏠린 눈]박대영·박중흠 ‘삼성 듀오’ 거취에 관심

등록 2017.10.19 11:24

수정 2017.10.19 14:08

윤경현

  기자

삼성重, 올 5월 크레인 참사 큰 타격···조선업황 부진 부담삼성엔지, 2013년 10년 만에 조단위 적자 이후 자리 못잡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박중흠 삼성엔니지어링 사장.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박중흠 삼성엔니지어링 사장.

삼성이 오는 11월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이 총수 부재의 상황에서 전자, 금융, 건설 등 삼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장단 인사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화의 물꼬는 권오현 부회장이 전격 용퇴를 결정하면서부터다. 재계 측에서도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의 적절한 시기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박대영 사장과 박중흠 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각 계열사는 현상 유지 수준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 않아 올해가 적기로 꼽고 있다. 무엇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양사의 매출 및 수주 실적이 저조한 것 또한 이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효자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쓴 사상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바로 경신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주 감소로 성장동력을 잃은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7366억원,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보기 힘들다. 여기에 인력감축 등 비용절감의 효과적인 측면이 강해 삼성 계열사 가운데에서도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지난 5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사고다. 수주절벽에 인명 사고는 타격이 크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고 박대영 사장은 최고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6명이 사망한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조차 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러한 논란에 인력감축, 임금반납 등을 놓고 내부에서 반발이 적지 않아 박대영 사장의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0년 만에 조(兆)단위 적자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3560억원, 영업이익 124억원, 순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7.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44.4% 증가했지만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성적이다.

회사 측은 선별 수주 전략에 따라 매출은 감소했으며 현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산업환경 분야에서의 실적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상반기 수주 부진으로 매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0년 이전 삼성엔지니어링은 화학공업 중심 사업이었지만 이후 비화학공업부문으로 탈바꿈하면서 중동지역을 기반으로 대형플랜트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공을 들였다.

하지만 수주 감소에 따른 일감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은 매출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에 따른 리스크 즉 기술력과 신규시장 영업력 미진으로 인한 수업료를 치렀다는 것이 삼성엔지니어링에 정통한 관계자의 증언이다.

박중흠 사장은 2013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결정했지만 무산되면서 종합 플랜트 회사으로 도약하고자 했던 꿈은 무너졌다. 최근 몇 년 전까지 합병에 대한 불씨는 남았지만 최근 대외적인 환경과 삼성 내부의 사정으로 일단락됐다.

박중흠 사장은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철강과 환경 등 비화공 사업 수주 확대를 노렸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으로 해양 플랜트 부문 진입을 노린 것도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1953년생)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1954년생)은 한 살 터울 형과 동생 사이지만 2013년 사장으로 취임한 동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라며 “4년여 동안 양사 대표 모두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11월로 점쳐지는 사장단 인사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교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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