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4℃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3℃

美시장 부진 지속··· ‘프리미엄 전략’ 변곡점에 선 현대차

美시장 부진 지속··· ‘프리미엄 전략’ 변곡점에 선 현대차

등록 2017.10.16 16:34

김민수

  기자

9월 판매대수 5만7천대··· 전년比 14.4%↓수요 감소·신차 부진에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단 중심 라인업으로 SUV 약진 대응 못해“고급화 대신 상품경쟁력 강화부터” 지적

美시장 부진 지속··· ‘프리미엄 전략’ 변곡점에 선 현대차 기사의 사진

국내 완성차업체 1위 현대자동차의 미국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판매 감소는 물론 시장점유율도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진출 28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프리미엄’ 전략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일각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 관련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시장보다 사정이 심각하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9월 미국 판매대수는 5만70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52만5522대로 같은 기간 6.3%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연중 내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줄었던 현대차는 8월과 9월에는 두 자릿수 이상 빠지는 등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중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함께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던 미국 소비자들의 신규 수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바 있다.

여기에 현대차 주력 모델인 세단의 판매 증가율은 이미 2015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는 하락세가 더욱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곧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에 차질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앞서 현대차는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회사는 물론 도요타, 닛산-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과 경쟁에 대비해 브랜드 가치 확장을 위한 ‘제값받기’를 공언해왔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기대했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11년 9%를 육박했던 시장점유율은(현대·기아차 포함) 올해 7.5%까지 떨어져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 역시 SUV,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현재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판매 비중은 SUV, 미니밴, 픽업트럭이 전체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 모델 가운데 지난 달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도 SUV인 투싼이었다. 투싼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기세를 올린 것과 달리 주력 세단인 쏘나타는 35.6% 감소했다. 또 다른 주요 세단인 그랜저(수출명 아제라) 역시 월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최근 미국시장 철수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사진=윤경현 기자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사진=윤경현 기자

이를 반영해 현대차도 빠르면 올해 말부터 SUV 중심의 판촉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비롯해 신형 싼타페, 투싼 등이 잇따라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재고 문제가 여전해 실제 신차 효과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미국 판매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추가 악재가 적지 않은 만큼 상품경쟁력 확보가 판매량 회복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