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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편입 5년 된 SK하이닉스···위상 달라졌다

SK그룹 편입 5년 된 SK하이닉스···위상 달라졌다

등록 2017.10.13 10:05

한재희

  기자

반도체 호황에 최대 실적그룹 최대 캐시카우 등극주변 만류에도 밀어 붙인최태원 회장 ‘뚝심’ 통해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회

SK하이닉스는 2000여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한다. 연구개발동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는 2000여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한다. 연구개발동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그룹 편입 5년째를 맞은 SK하이닉스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5년 전 적자를 기록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룹 내 주력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의 성장으로 SK그룹은 반도체·에너지·통신 삼각편대를 완벽히 완성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조8000억 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426.6%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조50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꾸준한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으로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서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3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가격이 크게 올라 3분기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D램 공급 안정화까지는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만해 도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인수 직후 2012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2조6319억5300만 원 영업이익 228억4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겨우 흑자 전환을 한 수준이었다. 인수 직전에는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전체가 암흑기였던 상황에서 SK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 덕분이었다. 당시 SK그룹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면서 그룹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하이닉스 인수 가격을 놓고 반대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최 회장은 반도체를 그룹 주요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했다.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가 2차 석유파동으로 포기한 뒤 반도체 사업 숙원을 이룬다는 의미도 있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지속해서 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던 2015년 8월에는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에 4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총 9조6000억 원 투자가 예고 됐다. 역대 최고의 투자 수준으로 올해 초 7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규모를 2조6000억원 늘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 증대가 목표다.

연구 개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SK그룹 편입 후, 8000여억 원이던 연구개발비 투자액이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그 두 배가 훌쩍 넘는 2조 1000여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16년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비가 2조 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여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반도체 기술역량 극대화를 위해 2000여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한다. 2019년 완공이 목표다. 지상 15층, 지하 5층에 연면적 약 9만㎡ 규모로 이천캠퍼스 M14 공장 옆 부지에 조성되며 4000여 명 이상의 인력을 수용하게 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꾀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회사로 분사해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시켰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200mm 파운드리 시장에서 성장성과 연속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참여한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최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성공하면서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4조원 규모의 도시바메모리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15%의 의결권(보통주)을 가지게 되면 도시바 메모리가 상장 했을 때 자본 이득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웨스턴디지털이나 중국의 경쟁사가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했다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 상황이 악화 됐을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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