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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규제, 이솝우화를 떠올려라

[기자수첩] 유통업 규제, 이솝우화를 떠올려라

등록 2017.10.13 10:20

최홍기

  기자

 유통업 규제, 이솝우화를 떠올려라 기사의 사진

바람은 해에게 누가 더 힘이 센지 심술을 부리다 지나가던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가를 두고 내기를 건다. 바람은 힘껏 바람을 불었지만 추워진 나그네가 더욱 옷깃을 여미면서 실패했다. 반면 해는 조용히 햇살을 내려줬고 따듯함을 느낀 나그네가 자연스레 옷을 벗었다.

이솝우화 ‘해와 바람’의 간단한 줄거리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교훈이 담겼다.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온화한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암시도 포함돼 있다.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이솝우화의 교훈이 유통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될줄 누가 알았겠는가.

침체에 허우적 거리던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로 기지개를 펴려고 하니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의무휴업을 추진한단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기업을 역차별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유통업체들이 무순죄가 있는가. 허술하고 강하게, 또 성급히 규제를 단행한 정부의 책임은 누구에게 따져야 하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잘나가던 면세점업계는 정부의 오락가락 가위질 재단에 너덜너덜해진 상황이다. 작금의 면세점 불황에 있어 중국의 사드보복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정부가 애초부터 면세점이라는 글로벌 산업을 국내시장에 국한해 제약을
했던 것이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정감사 시즌을 맞이했다. 업체들마다 자신들의 오너들이 출석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감의 출석여부도 중요하지만 ‘알멩이 없는 호통’만 치는 일방적인 국감을 해서는 안된다. 유통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등에 대한 질문과 해법이 나왔으면 한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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