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나은행 인사 靑 요구···거절하기 어려워”

정 이사장,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인정

“인사 민원···박 전 대통령 관심사항이었다”

한국거래소 정찬우 이사장이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정 이사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나와 이상화 전 독일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 인사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이 이상화씨가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 될 수 있도록 안종범 전 경제수석을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화씨는 최순실씨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로, 최씨가 독일에서 체류하며 삼성의 승마지원을 받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날 법원에 출석 “안 전 수석이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던 이씨를 KEB하나은행이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할 경우 총괄 법인장으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화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울러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정찬우 이사장은 안 전 수석 지시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3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울러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정찬우 이사장은 안 전 수석 지시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3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유럽총괄법인 설치 계획 무산으로 1차 민원은 실패했으며,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은행은 이상화씨를 신설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이사장은 단 “경제수석이 말하면 전달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며 “경제수석 말씀은 좀 부겁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찬우 이사장은 박 전 정부의 금융권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최근엔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