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7℃

  • 춘천 6℃

  • 강릉 8℃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7℃

  • 광주 7℃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6℃

  • 창원 6℃

  • 부산 8℃

  • 제주 8℃

테이크아웃 고객의 불만

[기자수첩] 테이크아웃 고객의 불만

등록 2017.09.04 09:48

최홍기

  기자

 테이크아웃 고객의 불만 기사의 사진

이사한지 1개월째 되던 날 퇴근길에 가족과 함께 먹을 치킨을 구매하러 집 근처 치킨매장을 둘러보다 걸음을 멈췄다. 테이크아웃하면 한 마리 900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근처 다른 매장은 전화주문 후 방문포장해가면 3000원씩 할인해주는 곳도 있었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아무리 동네 치킨집이라도 닭 원가도 공개되는 마당에 수익성은 비슷할 터다. 그도 그럴것이 유명 가맹점 치킨가격은 1마리 약 2만원으로 여타 치킨매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면 굳이 손해보는 장사는 왜하는 것일까.

주인장말에 의하면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테이크아웃 금액에는 속칭 자릿세가 없기 때문이란다. 가격인하폭과 자릿세의 간극은 있지만 매장내 앉아서 치킨을 먹는 고객과 같은 금액을 요구한다면 염치없지 않겠냐는 소박한 의견이었다.

다음날 한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에 찾아가 직원에게 물어봤다. 역시나 테이크아웃과 직접주문금액은 별반 차이 없었다. 왜 그러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원부재료 비용에 인건비 등 때문이라는 말만 늘어놨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업종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커피전문점만해도 그렇다. 한잔에 5000원 이상되는 가격은 둘째치고 최근에는 콜드브루나 질소커피 등 커피 한 잔 마시려면 거진 1만원은 당연한 금액이 됐다.

이들 커피전문점 역시 테이크아웃 비중도 높은데 금액은 똑같이 받고 있다. 이 매장 직원도 테이크아웃 고객들에게 왜 같은 가격을 받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이다.

기업들은 우리가 소비하는 식음료 제품들의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관점의 차이일뿐 적절한 가격 내지는 어쩔수 없는 불가피한 가격이라고 항변한다.

무엇이 불가피한 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테이크아웃시 어느 정도의 금액은 제외시켜달라. 이기적인 판단을 좀 더 하자면 왜 매장내에서 2~3시간 앉아있는 다른 고객의 ‘자릿세’까지 같이 부담해야하는 것인지 가끔은 불만스럽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