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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장부에서 동아시아의 중심으로

[新용산 시대] 서울 심장부에서 동아시아의 중심으로

등록 2017.08.21 06:30

수정 2017.08.21 07:08

김성배

  기자

서울 심장부인데 승천 못한 이무기 신세미군기지 이전으로 군사도시 이미지 벗어용산마스터플랜 한국판 맨해튼으로 거듭나강남 아성 무너뜨릴 기세···대기업들도 러브콜

용산 일대 빌딩숲 전경(사진=뉴스웨이 이수길 기자)용산 일대 빌딩숲 전경(사진=뉴스웨이 이수길 기자)

‘승천 못한 이무기 신세’. 한때 서울의 심장부 용산을 빗댄 말이다. 2013년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던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용산을 표한한 말이다. 당시 용산 주변을 중심으로 곳곳이 슬럼화 됐고, 주택거래는 끊겼다. 재개발 사업도 불투명했다.

용산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정부가 미군기지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더니 최근 111년만에 미군기지가 한국품으로 돌아오면서 군사기지로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군이 떠난 자리엔 3305㎡(약 100만 평)에 가까운 한국 최초의 국가공원이 들어선다. 1990년대 전자기기의 메카였던 용산전자상가 일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이태원동, 경리단길 주변은 ‘세계음식문화특구’로 조성해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 다국적 관광객이 미군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고 국제업무지구 사업도 다시 재개된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부활하는 용산의 용틀임이라고 부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용산부활의 핵이다. 이땅이 용산구의 8분의 1일 차지하다보니 용산구의 풍경을 100년여 만에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올해 말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캠프킴(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삼각지역 사이 미군기지)과 유엔사, 수송부 등 공원 인근의 흩어진 부지는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들 부지를 매각해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비용 중 3조4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유엔사 부지 일반상업용지는 일레븐건설에 1조552억원에 매각됐다. 이 자리엔 아파트와 오피스텔, 오피스, 상업·문화공간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공원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모습도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을 완료하는 내년부터 용산공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2027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43만㎡에 이르는 이 공원은 ‘한국판 센트럴파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공원뿐만이 아니다. 용산역 인근 1만4797㎡ 규모의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이 오는 10월 문을 연다. 지하 4층~지상 40층, 객실 1700개 규모의 ‘6성급 호텔’이다. 인근에 있는 용산전자상가는 일본 도쿄에 있는 세계적인 전자상가를 벤치마킹해 ‘한국의 아키하바라’로 꾸며진다. 용산구는 이 사업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5년간 지원금 2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른바 ‘드래곤 프로젝트’다.

개발 호재들도 구체적인 그림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이 개점한데다 용산역에 자리잡은 용산아이파크몰은 증축을 통해 국내 최대의 복합한류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미 총 60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집값 등 부동산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2014년 7월 분양)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2014년 5월 분양)은 웃돈이 평균 1억원, 로열층은 2억원가량 붙었다. 한강로 소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이달 3.3㎡당 2482만원을 기록해 올해 1월 2406만원 대비 3.2% 상승했다. 단독주택과 빌라가 즐비한 효창동 일대와 전통 부촌인 한남·이촌지구, 용산역 주변 등 총 26곳 사업장도 재건축, 도시환경정비, 재개발 등 재정비 사업도 강남을 무너뜨릴 용산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서울시가 연내 발표를 예고한 용산마스터플랜도 주목 받고 있다. 용산마스터플랜은 한강과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해 용산을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코엑스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상업시설과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도 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사옥 입주 등 대기업 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의미다. 4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올해 말 준공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데, 이곳에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모든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원효로 사옥 주변을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인도 새로 그려지고 있다. 최고 40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래미안용산더센트럴’은 지난 5월 집들이에 들어갔고 최고 39층의 용산푸르지오써밋도 오는 8월 입주가 시작됩니다. 특회 최근엔 한국판 센트럴파크인 용산공원의 최대 수혜지로 지목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도 분양돼 용산 스카이라인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4구역 재개발이 끝나는 2020년까지 용산역 일대는 지상 30~40층 고층 빌딩이 늘어선 빌딩 숲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이 용산역을 통과한다는 점도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경의선은 특히 통일 한반도 시대 남북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 및 몽골횡단철도(TMGR)와 연계되는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에 포함되는 상징성이 큰 노선이다. 용산이 통일시대 한반도의 중심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 동아시아의 심장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신분당선 연장(용산~강남)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용산은 한강변 서울 도심권과 바로 이어지는 지역인데다 교통여건도 뛰어나 개발 호재가 본격화되면 지역 전체가 탈바꿈할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서울의 심장부답게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티로 명성을 드높일 것이다. 다만 서울시 국토부 등 공공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다는 얘기가 있다. 이해관계 조정으로 개발에 더 탄력을 붙여야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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