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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긴급 증자에도 여전히 불안한 이유

케이뱅크, 긴급 증자에도 여전히 불안한 이유

등록 2017.08.17 11:19

차재서

  기자

카카오뱅크 흥행에 1000억원 급히 유증 대출 강화 ‘역부족’···공격적 영업 어려워상품 판매보다는 주담대 개발에 무게소비자 끌어모을 서비스 보완도 절실

케이뱅크 오픈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케이뱅크 오픈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우여곡절 끝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증자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 케이뱅크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의 주식 20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다음달 27일 납입일 이후 증자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당초 케이뱅크는 2~3년 내 시행하려던 유상증자 계획을 연내로 앞당겼다. 연간 대출 목표액인 4000억원을 불과 3개월 만에 달성하는 등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자 서둘러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대출 신청 급증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해 지난 6월부터는 ‘직장인 K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점에 카카오뱅크가 자본금을 5000억원 늘리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분의1 수준인 케이뱅크의 이번 증자는 또 다른 과제를 안길 전망이다. 자본 확충 규모가 크지 않아 각종 대출 서비스를 강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신영증권은 케이뱅크에 대한 분석자료에서 1000억원 증자로 4000억~5000억원의 추가 대출 영업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대출 금액이 최대치에 도달한 만큼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실제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한 케이뱅크의 8월초 기준 여신실적은 이미 6300억원을 넘어섰다. 증자 후 BIS 비율을 20%로 유지할 경우 최대 대출 여력이 1조209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나 출범 초기와 같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케이뱅크 측 역시 새롭게 확충할 자본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며 중단된 대출의 재개 여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별개로 케이뱅크는 각종 서비스 보완도 시급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2.1%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을 빼고는 플랫폼 등에서 차별화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케이뱅크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카카오뱅크 흥행의 원동력이 된 ‘카카오톡’ 만큼 소비자를 끌어당길 매개체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카카오페이와의 연동도 준비하고 있어 해당 서비스가 완전히 구축된다면 케이뱅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000억원의 증자로는 케이뱅크의 각종 사업에 제약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증자 시점이 관건”이라며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같이 소비자를 폭발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각종 서비스 개선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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