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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유상호, 준비한 것 보여준다

[초대형IB 대전-한국투자증권]‘장수 CEO’ 유상호, 준비한 것 보여준다

등록 2017.07.25 07:47

이승재

  기자

올해로 열번째 연임 성공새 비즈니스 개척 전문가

‘장수 CEO’ 유상호, 준비한 것 보여준다 기사의 사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올해 열 번째 연임에 성공한 증권업계 최장수 CEO다. 장기간 이어지는 연임의 배경에는 가장 먼저 호실적이 꼽힌다. 특히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브로커리지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사장에게 올해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10년을 우직하게 버텨온 그의 승부수가 초대형IB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생인 유 사장은 경상북도 안동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일은행에 입행했으나 다시 미국으로의 유학길에 오르며 학업을 이어간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그는 본격적으로 증권업계에 뛰어든다.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시절에는 한국주식 영업 세일즈맨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메리츠증권 전략기획본부장 겸 기획재정본부장 상무이사, 동원증권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스카우트 된다. 당시 유상호 사장을 잡기 위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업계의 유명한 일화다.

지난 2007년 3월 최연소 CEO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11년째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고 있다.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10년 이상 CEO를 맡은 건 유 사장이 처음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유 사장 취임 당시 1조7900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 규모는 현재 4조원대로 초대형IB에 반열에 올랐다. 해외 진출도 결실을 맺어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는 5년 만에 업계 50위에서 10위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 온 만큼 힘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3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5년과 2016년 사이엔 대형 증권사 인수전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초대형IB 진입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필요했던 만큼 이후에는 전략을 수정해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

유 사장은 초대형IB 도입 이전부터 자산관리(WM)와 IB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주식자본시장(ECM) 시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회사채, 여전채, 국내채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IB 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는 15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수수료만으로 약 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렸다. 또 사업영역 다각화를 위해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민영화에도 참여했다. 프로젝트금융분야에서는 해외실물부동산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전 직원에게 초대형IB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새롭게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비롯해 IB분야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사장은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선점을 통해서 다가올 IB 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우리은행의 점포망이나 카카오뱅크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환 경영총괄 부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IB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또 다른 핵심인물이다. 최근 경영총괄 조직 아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한 만큼 사실상 초대형IB 시대에 김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김 부사장은 부동산 금융에 강한 인물로 업계 내에서는 PF 전문가로 통한다. 교보생명 시절에는 보험사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도입하고 동원증권 시절 증권사 최초 PF 전담 부서를 설립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IB 실적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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