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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울고’ 은행 ‘웃고’

[글로벌 금리 전쟁]서민 ‘울고’ 은행 ‘웃고’

등록 2017.07.11 08:22

신수정

  기자

은행, 이자마진 개선가계, 대출금리 상승

금리 인상이 은행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서민들의 대출 금리를 높여 가계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금리 인상이 은행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서민들의 대출 금리를 높여 가계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은행과 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은 금리상승에 이자마진 개선, 낮은 대손충당금을 이유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대출금리 인상에 빚 규모가 커질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재검토 발언으로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3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평균금리는 4월 1.85%에서 5월 1.87%로 상승했고 5년 만기도 2.12%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시중금리가 오르자 대출금리 역시 뒤따라 올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47%로 4월(3.41%)보다 0.06%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15년 2월(연 3.48%)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상승에 웃는 은행권

은행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 개선, 낮은 대손충당금 등으로 2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출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신한지주·우리은행·하나금융지주 등 4대 은행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 반영전)이 2조1834억원에 달할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많은 수치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는 상승사이클로 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 얼마나 오래 갈진 모르겠지만 은행에겐 아주 반가운 일이다”며 “그동안 강력한 비용통제를 통해 판관비나 대손율 관리가 이뤄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어 은행주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악화 우려

이에 반해 금리상승을 바라보는 서민들은 마음은 무겁기만하다. 특히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2011년 말 90.7%에서 2012년 80.2% → 2013년 78.7% → 2014년 71.6% → 2015년 68.7% → 2016년 65.5%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변동금리 대출은 여전히 60%를 넘어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가계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빚을 감당할 만큼의 소득 증가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고위험가구가 결국엔 경제성장에 가장 큰 장애가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을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고위험가구로 분류되는데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때마다 8000가구가 고위험가구로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1.5%포인트가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 가구로 불어나게 된다. 현재 가계빚 위험가구는 총 126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자와 자영업자, 학자금 대출자, 노인계층 가운데 고위험가구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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